속이 다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by 그럼에도

p. 50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진실하다 못해 속이 투명하게 내비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의식구조가 쉽게 파악되고 꿈, 가치관, 신념 등도 쉽게 알아낼 수 있으므로 어떻게 유혹해야 할지가 금세 보인다.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전부 자기처럼 약속을 잘 지키고 언제나 진실할 줄 안다. 이들은 모종의 정신적 노력을 기울여야만 상대가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겨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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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이 편안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때에는 이런 사고가 잘 작동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화가 종료된 후에 상황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곧잘 있다. 나는 상담을 하다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그 사람이 당신한테 거짓말을 했네요." "그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마세요. 그게 참말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잖아요."그러면 내게 상담받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 자체를 전혀 못 해 봤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들은 인간관계에 '계산'이라는 개념 자체가 들어올 수 없다고 믿는 것이다. 심리 조종자에게 이들을 가지고 놀기란 누워서 떡 먹기다.


하지만 충분히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런 유혹의 시도들은 허접스럽기 짝이 없다. 아부, 거짓 약속, 친한 척하기...


중략


모방은 단순하지만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무기다. 특히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쓸쓸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 혼자서만 다른 별에서 떨어진 것처럼 왠지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이 무기는 치명적이다.


심리 조종자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당신은 드디어 동족을 만났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 사람은 나를 이해해주고,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나를 내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 줄 것 같아. 할렐루야! 심리 조종자는 당신의 꿈을 포착하고 당신을 모방할 뿐이지만 당신은 간절히 기다려 온 베스트 프렌드, 솔메이트, 멘토, 동역자를 드디어 찾았다고 믿게 될 것이다.


이 의도적인 모방 때문에 여러분은 심리 조종자에게서 자기 분신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상황은 정신적 과징 활동인에게 엄청나게 위험하다. 정서적 의존증이 있는 사람의 무의식적 공생 욕구를 자극하고 오랫동안 기다려 온 존재를 드디어 만났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의존증이 있는 사람은 공허한 관계의 덫에 걸린 채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환상에 매달린다. 속이 텅 빈 병 주둥이에 여전히 붙어 있는 종이처럼...



'사람 보는 눈'은 어디서,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누군가는 왜 반복적으로 속고 또 속는 것일까?


이 책은 두 사람의 유형을 적어 놓았다. 잘 속는 사람(정신적 과잉 활동인)과 늘 속이는 사람(심리 조종자)에 대해서 적어 놓았다. 잘 속는 사람에 대한 여러 특성을 적어 놓았는데 한국에서는 관점에 따라 두 단어로 극단적으로 표현된다. '좋은 사람', '호구'라는 단어로...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한다. 공감력이 높다. 사람을 잘 믿는다와 같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장점은 어떤 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심리 조종자를 만나는 그 순간부터!


소시오패스라고도 볼 수 있는 공감력은 없지만 사회성(?)은 완벽한 심리 조종자의 낚시에 걸려든 순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악몽은 시작된다. 이 관계의 첫 시작은 환상에서 시작한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선 심리 조종자가 접근한다. 호감 있고 사근사근하게, 상대방에 대한 모방적인 행동과 언어 구사라는 가면을 쓰고 다가온다. 심리 조종의 네 가지 끄나풀 '유혹'이라는 첫 단계이다. 그다음은 '피해자 행세, 위협, 죄의식 조장'이라는 풀 세트가 기다리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첫눈에 사람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신기'가 있지 않고서는 우린 '심리 조종자'라는 유형을 만날 수밖에 없다. 내 마음이 가는 것보다는 가끔은 내 눈이 보고 있는 '사실'에 집중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솔직한 대화로 해결할 수는 없다. 가끔은 '침묵이 금'이 되고, 나를 지켜주는 무기가 될 수 있다.


p. 270


입을 다물고 버티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자기 삶의 특수한 요소들을 전부 공개하지는 마라. 심리 조종자에게 털어놓은 모든 말은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여러분의 얼굴에 정통으로 날아올 것이다.







그림 https://www.pinterest.co.kr/pin/7117095473325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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