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현, '삶의 무기가 되는 좋은 습관'
p.137
우리는 어떤 일을 시도할 때 완벽한 타이밍과 완벽한 준비가 되기 전에는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완벽한 타이밍이란 아주 드물다. 완벽한 준비가 될 때라면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완벽함이라는 늪에 빠져 갈팡질팡하기 전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작은 시도라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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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함'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인간은 완벽함을 쫒는 존재이지만 완벽한 인간이란 단 한 명도 없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함을 쫓느라 세월을 흘려보내기에 오늘 하루, 바로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완벽함이라는 허상을 쫒으며, 완벽함의 신이 깃들기를 기다리고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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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아무리 글을 쓰기 힘들어도 하루에 글을 쓰는 데 15분도 할애하지 않는다면 그건 작가라고 할 수 없다. 하루에 15분도 춤추지 않는 사람을 안무가라고 할 수 없다. 하루 15분이 내일의 15분을 만들고, 일주일 후에는 한 시간을 만들고, 한 달 동안 450분을 만든다. 450분은 7시간 30분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시간이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느라 하루 15분의 시간도 의미 있게 쓰지 못한다면, 한 달에 7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완벽함은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내가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이다. 어제의 나와 꾸준한 차이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가볍게 자료를 모아두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내가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에 대해서 마스터하고 싶다면 하루 15분 정도를 정독하고 스크랩해보자. 한 달이면 상당한 정보가 쌓일 것이다. 하루 15분씩, 한 달간 지속했다면 그 분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여서, 해당 분야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가 모였을 것이다. 만약 귀찮아서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딱 15분만 하고 그 일에서 손을 뗀다고 마음먹자. 매일 그렇게 15분을 투자해보자. 하루 15분이 놀라운 누적효과를 낳을 것이다. 언젠가 저 분야를 공부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말고 당장 하루 15분을 그 분야에 투자하자.
완벽주의는 허상이다. 완벽을 바라면 시작을 미루게 된다.
당연히 그만큼 완성도 미루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을 추구하면서 힘만 쓰고, 기만 빨린 채, 시작도 끝도 못하는 고착상태에 빠진다. 흐지부지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하고 어영부영 시간만 흘러간다. 마냥 기다리기엔 청춘은 결코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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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환경과 완벽한 때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데 쓰던 에너지를 올바른 곳에 사용하자. 현실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면 자신의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고, 사랑하고, 보완하는 데 쓰자. 인생에는 언젠가 겨울이 찾아온다. 해가 지고 혹한이 다가와도 완벽한 때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그러다 청춘은 창밖의 새처럼 날아가고 머리에는 새하얀 서리가 내린다.
수동적으로 때를 기다리지 말고 능동적으로 때를 만들어라.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해야지 하며 미룬 것'들과 '해보다 그만둔 것'들에 대한 미련이 산처럼 쌓여있다. 그렇게 엉킨 실타래 중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작은 것들만 먼저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다. 관심 있는 것도 그때그때 검색이라도 해보고, 그러다 재미난 아이템을 찾고, 따라 해보기도 했다. 지금 그리고 여기!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어떤 사람이 이상형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참 애매했다. 최근엔 좀 또렷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뜬 구름 잡기' 같다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런 두리뭉실한 보통의 조건?! 나와 대화가 잘 되고, 밝은 미소에 가정적이고, 일에서는 성실한 그런 사람이란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어쩌면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을 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나라는 사람도 애당초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참 괜찮은, 현명한 사람이고 싶었다. 나의 생각이 또렷하고, 마음은 온화하고도 현명한 사람. 그런데 내가 '원하는 나'와 '현실에서의 나'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원하는 건 뭐든지 해보는 것! 어떤 분야에 관심과 흥미가 있다면, 일단 15분씩 우선 시작해보라는 책 속의 문장과 잠깐의 영상만 보았던 위 드라마 대사가 떠올랐다.
그냥 지금 시작하면서 채워. 아끼다 뭐 된다는 말 알지?
나에게 완벽한 순간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오지 않았다. 지금과 같다면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다. 단지 지금 시작할 수 있는 15분은 앞에 있다. 지금 &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