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뾰족한 가시로 둘러싸여간다. 성난 고슴도치처럼 털을 곤두세우고, 쉽게 화가 나고 또 무기력해진다.
누군가의 상처되는 말이 자꾸 맴돌고, 이기적인 사람의 행동이 더 눈에 거슬린다. 이런저런 의욕으로 시작한 일의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특기인 벼락치기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이해심이 커지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주변의 기대와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속 좁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넓은 사람은 되고 싶지만 호구는 되기 싫어
적당함이란 적정한 거리 유지, 맺고 끊음을 필요로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겼던 나의 행동이 쌓여서, 지금의 결과가 온 게 아닐까? 오랜 우정을 정리한 이유도, 가족과도 대화를 줄여가는 이유도.
코로나 이후 회사 업무에 대한 나의 예상 적중률은 높았다. 일에 대한 예상과 이해도는 괜찮은데, 정작 나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흔들리는 갈대 같아서, 잘 서 있는 것 같다가도 바람에 금세 흔들린다.
‘속 빈 강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우울감 안에 오래 머물게 만들었다.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건, 현명함!
현명해지고 싶다, 재밌게 살고 싶다, 생동감 있게 살고 싶어 등등
갖고 싶은 말이 더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우울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면,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잊어본다.
어제는 권진아의 여행가를 하염없이 들었고, 오늘은 이승환으로~ 시간 나는 틈틈이 이어폰으로 느껴본다.
음악의 힘은 말랑말랑하다. 딱딱한 감성을 부드러운 젤리처럼, 잠깐이라도 벗어나는 커피 브레이크가 되어준다.
마음이 사막이 되면, 음악으로 단비를 내려준다.
비 오는 날 감성곡
https://youtu.be/OEj53y-et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