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롤리나,'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p.4 [서문]
나는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고 미워했었다.
내게 상처 주는 말에 힘을 실어 주고
작은 불운 하나도 잊지 않고 내 기분을 망치는 데 썼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스스로를 갉아먹는 태도가,
내가 나를 못살게 굴었던 기억들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와 다른 기억들을 써내려 가고 싶었다.
그래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를 웃게 하는 것들을 채집하기로 했다.
뜰채로 건지고 바구니에 담아 오래오래 보관하리라 마음먹으면서.
목차
1. 좋은 일만 기억하기로 했다
2. 눈물을 비워 내야 하는 날이 있다
3. 품을 들여 나를 가꾸기로 했다
4.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어떨까

책을 열면 펼쳐지는 파스텔 색감의 포근함이란~그림은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일러스트이지만 옆에 있는 글은 짧고도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내가 좋아하는 일, 좋아하던 순간 하나하나, 세세히 기억하고 자주 곱씹으면서 행복 지분이 올리기를 실천서라고나 할까.
사람과의 관계에 많이 실망하고 지치는 순간이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이해하고자 읽은 심리학 책, 그 책에서 읽은 건 나였다. 나라는 사람. 타인을 이해하고자 했지만 정작 나조차, 나를 몰랐고, 챙기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렇게 나에 대한 미안함, 애틋함이 마음 한 구석에 또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심리학이나 정신과 책은 과학에 기반한 이론서라면, 이 책은 일반인의 관점에서 산뜻하고 가볍게 시작하지만 알고 보면 묵직한 실천서 버전이다.
책 속의 다정한 그림과 좋았던 기억을 의도적으로 보존하자는 작가의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책의 서문은... 내가 언젠가 책을 쓴다면 쓸려던 '첫 책의 서문'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중에 책 쓰면, 서문은 어떻게 하지ㅋㅋ)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그래서 짧은 문장 하나하나에 움찔했다.
오늘 월요일 회의는 길었다. 4분기 계획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내용에 불만도 있었고, 불평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 내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언급했고, 이미 지난 일은 그대로 두었다. 이미 지난 일보다는 현재 할 수 있는 일과 계획을 다이어리에 적었다. 이렇게 간단한 걸, 10년 넘게 왜 몰랐을까? 나의 영역과 타인의 영역을 구분하는 일. 나라마다 국경이 있는 것처럼 사람 사이도, 업무에도 경계선이 있다. 오늘 나는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았고, 나를 내가 칭찬해 주었다. 모든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오늘의 저녁 메뉴, '셀프 회식'인 매운 아귀찜은 월요일 저녁의 기쁨을 주었다. 아~그리고 오늘 낮에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평소에 쓰지 않던 행복이라는 단어를 말해보았다. 맛있는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행복, 그리고 먹고 나서 기분 좋음이라는 행복을. 행복에, 잠깐일지라도 기쁨에 집중하기로 했다. 마음에 더 오래 남기기 위해.
순간순간 숨은 행복 찾기!
그 상황을 반복해서 곱씹어 보는 버릇 때문에,
점점 선명해지는 흑역사...
나중에는 세세한 부분까지 잊지 않게 되는 것이다.
/
좋았던 일들은 기를 쓰고 기억하기로 했다.
언젠가는 좋았던 기억의 분량이 훨씬 늘어날 테고
그럼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 p.23/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