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럼에도 Sep 12. 2021

힘의 근원

허브 코헨, 협상의 기술 2

p. 339


 힘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얻는지를 결정한다. 그 때문에 플라톤의 <국가론> 이후로 철학자, 정치학자, 행동주의자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간의 능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 중략


 요컨대, 힘이란 행사를 하건 안 하건 의도하는 결과를 이루어내는 능력이다. '할 수 있는'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에서 나온 이 단어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노하우를 뜻한다.


 협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힘은 상대가 그 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당신이 상대의 만족 혹은 불만족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그들이 생각한다면 당신이 그런 결과를 결정하는 힘을 휘두르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76yBHv5gck&t=416s

tvN '악마판사', 영상 4분부터~힘의 역전이 일어난다.

 지금 당장 아쉽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강요한(지성)이다. 그러나 힘은 역전된다. '사회적 책임 재단'의 핵심 멤버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두 사람, 사람 미디어 회장 박두만과 민보 그룹 회장 민용식을 오히려 압박한다.


 강요한은 어떤 힘이 있을까? 그들이 두려워하는 어떤 확실한 자료도, 힘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상대방이 있었을 뿐이다. 상대의 믿음이라는 '힘'을 이용해서 멤버들 사이에 균열을 일으킨다.


협상력은 누가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보다는,
누가 그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믿음에 달려 있다

                    - 프레드 이클레 -


  뉴스에 나오는 어떤 엄청난 일이나 무역과 같은 곳에서만 '협상', '모종의 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모종의 믿음, 인기는 '힘' = '권력' 이 된다. 흔히 말하는 '인플루언서' 또는 '인싸'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힘과 영향력은 존재했다.


 위계서열이 확실한 회사에서 관계도를 보면, 직급이 높은 사람일수록 힘의 크기는 비례해서 올라간다. 이런 관계도를 제외하고 직원들 사이에도 힘이 존재한다. 단순히 선후배 직원을 보더라도 먼저 입사한 사람이 꼭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신입사원이 선배보다 힘(?)과 영향력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유현미, 'Good Luck-The Ten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No.1'

 신입 A, B가 들어왔다. A, B는 동갑, 같은 업무를 했지만 두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A는 집 주소와 스펙이 특히 남달랐다. 그리고 이런 장점(?)을 주변에 잘 어필했다. 여러 분야에 있다는 인맥과 화려한 일상 등등을 말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다. 땡땡님 말로는 A는 집안과 배경(?) 등등이 좋다고 했다. 사내 인플루언서 땡땡님은 A를 후배가 아닌 친해지고 싶고, 갖고 싶은 인맥으로 특별히 대했다. 다른 사람들도 땡땡님처럼 어느새 A를 신입에게 평소 하던 스타일이 아닌(?) 관대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대했다. '라테는 말이야'시절이었지만 A에게는 귀찮은 일과 성가신 걸림돌이 적은 탄탄대로였다.(물론 본인은 이것도 너무 힘든 신입 시기였다고 느낄 수도 있다)


 A는 입사해서 쭉 그래 왔으니 본인이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고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아~나는 사회생활을 잘하는구나!'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타고난 외향성에, 원만한 사회생활로 인해 추가되는 자신감까지 갖춘 A가 되었다.


 제삼자인 내가  A 사회생활은 처음부터 특혜(?)였다. 모종의 힘이 있을 거라는 '믿음과 기대' A 편한 회사 생활을  비결이었다. A 이외에도 여러 신입을 보았지만 A처럼 순탄한 생활을  사람은 거의 없었다. A 업무 성과가 탁월하게 눈에  적은 없었지만 A 원하는 자리, 지금은 높은 자리에 도착해 있다. 아마도  높은 곳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힘이 있을 거라는 믿음과 기대는 정말 힘이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정량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어떤 약자라도 힘이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책의 소제목으로 언급되었던 것처럼 '힘'은 인식과 사실이 다르다. 그리고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은 업무에도 나의 정신건강에도, 꿈을 실현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힘은 자신에게서 시작된다.


 

작가의 이전글 예민한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