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했던 일 중에, 나의 직무에 있는 일은 아니지만, 머릿속에 있는 어떤 아이디어를 현실 세계에서 이루어냈다. 뿌듯했다. 나의 머릿속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었구나.
그 일이 나를 승진시키지도 않았으며, 인센티브 요소가 되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만족이었다. 하지만 몇 달 후에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외국 본사에 내가 했던 일이 전달될 예정이라고 했다. 단, 내 이름이 아닌 OO부서의 팀장님 이름으로.
내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상할 리 없다. 책임자도 아닌 낮은 직급의 사람이고, 거기다 외국에서 나를 알 리 없다. 임원이 보고했고, 그 임원에게는 다음 승진의 가산점이 되었을 것이다.
나의 자기만족이, 누군가에는 확실한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적개심 같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뉴스에서 본 요새 4년 차들은 회사에서 '공정'을 외치며 자기 몫을 주장한다는데, 난 정반대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 공정은커녕, 현실에 조용히 순응했다. 이야기를 전해준 사람이 아니었다면 외국에 내 이야기가 전달되는 것도 알리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준 사람 역시, 더 정확한 보고를 위해서 확인차 연락한 것이었다. 보고 시에 필요한 스토리텔링 소스를 찾아서.
다른 자리에서, 다른 곳에서 내 이름으로 내가 한 일을 내 입으로 전달하고 싶다. 그래서 더 배워야 하고, 다른 곳에 설 준비를 해야 한다. 씁쓸함이 포기가 아닌,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면 내 인생에는 그게 더 '공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단단한 하루의 시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