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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럼에도 Nov 22. 2021

없던 매력도 만들고 싶은 오늘

유병욱, '없던 오늘'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무엇도 나를 대체할 수 없는 날이 올 때까지.

 p.163

 요즘 특별히 사랑받는 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이유로 어떤 것과 사랑에 빠질까? 흠잡을 데가 없어서? 두루 마음에 들어서? 그런 이유로 무엇에 관심이  생길 수는 있지만, 사랑에 빠지기란 쉽지 않다.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건 개별성이다. 그것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것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서 사랑은 시작된다.


 + 중략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앞으로는 '자기'가 뚜렷한 사람이 더 사랑받고, 주목받을 것이다. 다르다고 손가락질받는 일보다는, 달라서 주목받는 일도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는, 우리 안의 개별성을 조금 더 들여다봐도 좋겠다.


+ 중략


 약점을 부끄러워하며 뒤로 물러설 시간에,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를 한번 고민해 볼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선택적 비대면 세상에 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세상이 시작되면서 사람들과의 만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선택할 좋은 이유가 생겼다.


코로나!


  코로나 팬데믹 세상이라는 이유는 훌륭하고도 합리적인 이유가 된다. 그리고 현재도 확진자 수는 증가 중이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지 않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손절(?)을 당하고 있고, 앞으로 종종 당할(?)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만남의 범위를 아주 단순하게 줄인 만큼, 나는 그 작은 범위에서만큼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의 범위는 더 작아질지도 모른다.


 요새  욕심,  욕심이  늘었다. 사람들을 잘 만나지않고, 회사도 웹으로 회의를 하는데 나는 오히려 유료 스피치 인강을 결제했다. 지금 배운다고, 딱히 사용할 것도 없는데 나는  스피치를 배우고,  그릇에 관련한 책과 영상을 수시로 보는 걸까?


 사람들과 생동감 있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고도 싶고, 나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어서다. 비대면이 길어지다 보니, 작은 일에도 오해가 생긴다. 그리고 나도, 타인의 감정의 범퍼가 많이 얇아진 상태다. 코로나 전 시대보다 사람들은 많이 예민하고, 쉽게 화를 낸다.


 이렇게 불같은 세상에서 불길을 줄이고, 따뜻한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법! 나는 그것을 말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유난스럽게 말공부를 하려는 이유는 특히 나는 말에 자신이 없어서 이다.


 경력, 외근과는 상관없이 나는 내향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다. 일상에서 가장 힘든 곳은 소개팅 자리다. 안 그래도 얼어버리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분이 나타나면 더 할 말이 없다. 거기다 나의 표정이 딱딱하기까지 해서 상대방을 더 긴장하게 만든다...


 스피치 마지막 수업쯤에 내 얼굴을 촬영해서 올리는 과제가 있었다. 원고를 쓰는 것보다 내 얼굴을 촬영하는 게 더 싫었다. 나는 평소에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어색한 사진과 포즈, 거울을 멀리하는 인생을 살아왔는데 촬영이라니 ㅠㅠ


 촬영의 결과물을 본 소감? 내 얼굴에 내가 놀랐다. 아, 내가 입모양이 저렇다고, 불평의 말을 하는 순간에는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내가 처음 보는 내가 영상 속 화면에서 거침없이 말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평소에도 종종 사진도 찍고, 영상을 찍어야겠다고 다짐만 하다가, 두 달이 흘렀다. 어제 내 얼굴을 30초가량 찍어봤다. 피아노칠 때 모습도, 내가 평소에 말하는 입모양도~ 어제와 오늘 낯선 나를 만났다.(이런 걸, 카메라 마사지라고 하나?)


 표정도, 대화의 단어도 조금 더 정제하고 내보내려 한다. 우리의 만남이 적어졌지만, 깊이는 깊고, 향기는 진해졌으면 좋겠다.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나의 개별성에 매력을 더하고 싶다. 타고난 것은 아니지만 후천적인 연습으로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동기와의 대화도... 불평이 많았다. 책을 읽을 때는 각성하고, 돌아서면 도로아미타불 ㅠㅠ


  매력을 찰흙으로 모양을 잡아내듯이 뚝딱뚝딱 만들면 좋을 텐데~어려운 인생 과제다. 매력 = 끌리는 사람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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