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느림보

낯선 남자에게서 사과향이 느껴졌다

by 그럼에도

https://www.youtube.com/watch?v=szayYLtsc6w

충주시에 지름신 강림 예정


주말에 우연히 봤던 유튜브 영상 한 편을 시작이었다. 가볍게 웃다가 풍덩 빠져든 유튜브 월드, 한 남자 얼굴을 얼마나 오래 보았는지...


이미 예전에 유퀴즈에서도 보았고, 김선태 주무관의 충주시 포스터도 보았다. 예전에도 영상 한 두 편은 본 적도 있었다. 우연히 영상 몰아보기를 하면서 홍보맨의 매력 안에 갇혀버렸다 ㅎㅎ나의 엔도르핀을 쉼 없이 분출되게 만든 분!

처음엔 그냥 재밌는 홍보라고 생각했다. 보면 볼수록 아이디어와 구상에 감동했다. 엄청난 기획자나 카피라이터로서 역량을 가지신 분이 시청 공무원이라니?!


홍보맨은 남달랐다. 선을 넘지 않았다. 홍보맨은 감성이라는 공감력과 이성의 영역인 분석력 코드가 정확히 반반 합쳐진 사람이었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공략하는 모습은 공감력이었다. 어디서 웃음을 주어야 할지, 어떻게 큼지막한 메시지를 구름처럼 가볍게 배치할지를 알고 있었다.


분석력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의 비호감과 호감 요소 + 지역 브랜드를 어떻게, 어디를, 언제 굴비 엮듯이 엮어야 하는지를 냉철하게 구성했다. 웃으면서 보다가도 헉하게 만들었던 홍보맨.


사람을 잘못 보았다. 그저 감각 있는 크리에이터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너무나 작은 조각이었다. 그건 마치 나이팅게일을 '백의의 천사'라고 부르는 실수처럼. 나이팅게일의 가장 큰 업적은 전쟁터에서 총 맞아 죽는 사람보다 병원 안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했다는 것이다. 매월 통계를 내고, 통계 데이터에서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한 수학자였다. 간호와 통계, 추진력 다양한 면모가 한 사람을 채우고 있다.


홍보맨 역시 브랜드 기획자로 보기에는 아쉬운 표현이었다. 홍보맨 특유의 철학과 재미, 의미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홍보맨의 스토리텔링은 세상의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나를 보자면 생각지도 못했던 도시, 충주에 가고 싶어 진다. 혼자서 낯선 지역에 도착해도 왠지 익숙함이 느껴질 것만 같다. 장소마다 영상에 보았던 스토리가 머릿 속에서 펼쳐질 것만 같다.

그리고 궁금했던 것 하나, 홍보맨은 어떻게 적정선을 지킬 수 있을까? 관찰력과 쎈스, 배려(아마도 주변 동료들의 출연 이유), 업무 가이드라인 숙지, 브랜드 기획과 표현이 재밌게 어우러졌다. 어떤 영상은 적정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그래서(?) 자꾸만 눈이 가는 이 스릴감^^


궁금했던 것 둘, 한 개인이 조직 문화에 젖어들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도 이직과 퇴사가 많지 않은 공무원 세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제안하는 모습에서는 감동을 넘어서, 멘토를 바라보는 마음이었다. 아무리 MZ세대가 등장했다고 하지만 이게 가능한 일인가? 공무원이라는 조직의 엄청난 사다리 맨 위를 성큼성큼 올라간 홍보맨! 응급의료체계 관련된 물음표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사기업이라고 해도, 아무리 이직이 잦은 곳이라 해도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표현을 한다고 해도 대개는 문제점만 지적한다. 문제점과 상황, 해결방안 한 세트를 제시한 경우는 한 회사의 장기근속자임에도 본 경우가 많지 않았다. 나를 뒤돌아보게 됐다. 그래서인지 오늘 활기가 좀 부족한 월요일임에도 지난주보다는 의욕적으로 근무했다. 이건 아마도 홍보맨의 열정이 전염된 결과?!


선을 넘고 또 선을 지키는 일상의 다양한 모습이 브런치에 적은 나의 글감이었던 것처럼, 오늘은 선을 적정하게 지키는 한 사람이 나의 글감이 되었다. 홍보맨이 성공했기에 좋다^^ 성공했기에 나는 영상으로나마 홍보맨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래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을 축복하는 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a8kJ9DhRMg

원곡보다 더 좋았던 ST워너비 그리고 충주 우륵국악단

https://www.youtube.com/watch?v=Fu-J80nY1IY

https://www.youtube.com/watch?v=i3n_tFqABU8

From. 응급의료취약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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