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을 시작으로 미라클 모닝 챌린지도 시작하고, 인강 플랫폼에 결제도 크게 질렀던 1인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을 기점으로 쑥~의욕이 작아지다가 사라졌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1월 말에 코세라 첫 번째 인증서를 받고, 즐거움에 취한 걸까?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의식적으로 노력해왔음에도 무의식의 세계에 지고 말았다.
'이렇게 한다고 달라질까?' + '지금 배운 것이 바로 경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당장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지인의 말) 언니~이제 노후를 생각해서, 돈 되는 걸 준비해요'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맴돌기 시작했다.
호기심 많은 관심사와 생각과는 반대로 행동은 없었다. 방어적이고, 보수적인, '복지부동'이라는 한자어 같은 나날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은 쌓아두었던 호기심을 하나하나 헤쳐가기 시작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고정값(디폴트)이 조금씩 움직여갔다.
친구 따라 한 번 갔던 콘서트를 제외하고, 내 의지로 간 첫 번째 콘서트가 작년이 처음이었다.
주변 사람들 따라갔던 공연을 제외하고, 내 의지로 간 첫 번째 연극 공연 참석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자기 계발서에서 우연히 코세라, 케이 무크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1월에는 (영어 공부겸)코세라 저작권법을 들었다. 그렇지만 곧 초심을 잊고 구글신의 도움으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읽고, 쓰고, 인증서를 받았다^^;; 2월에는 케이무크 미생물강의를 찾아 듣게 되었다. 음악을 듣다 보니 저작권이 궁금했고, 코로나 시기에는 바이러스가 더 알고 싶었다. 업무와도 일부 연관성이 있는 바이러스 세계.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책상 앞에서 딴짓하기를 반복했지만 결국 코스를 이수했다. 인증서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었다면 1,2회에서 멈추었을 나의 인증 욕심!
의욕적인 시간이 한 달이었다면 멈춘 시간은 오늘로서 보름이 되었다. 새해부터 미라클 모닝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 사이버 세상이지만 여럿이 함께하다 보니 매일 인증하는 즐거움으로 오래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점점 마음이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단톡방은 인증 이외에도 각자의 SNS, 유튜브, 카카오 뷰, 메타버스 등의 개인 채널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다 수익화까지 실현하는 사람도 언뜻 보였고... 단톡방에는 프로필 사진과 이름이 '~맘'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워킹맘이 많았다. 가정에 회사, 육아까지 1인 3역을 해내는 분들이 이렇게 미라클 모닝을 하는 것도 대단한데, 거기다 개인 채널까지 아이처럼 잘 키운 사람이 많았다.
현타가 찾아왔다. 단순히 부러움에 그치지 않았다. 사실은 내가, 살아온 시간을 후회하게 되었다.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기에 더 대책 없는 후회를.
'지금부터라도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대충 살아서 지금의 결과가 이런 걸까'라는 자기비판으로 이어졌다. 나는 1인 1역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힘들다 하면서 글에 일상을 담았었다. 나 하나도 감당 못하는 나라는 사람과는 정반대로 주변 환경도, 거기다 온라인 세상 속 사람들은 1인 3역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었다. 거기다 바뀐 세상에 더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라는 사람의 설 자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자원도 넘쳐서 나는 이렇게 방만하게 사는 걸까? 가정과 육아라는 책임감이 오히려 자기 계발의 강한 원동력이 되는 걸까?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더 바쁜 사람들이 더 많은 결과물과 에너지를 보였을 때, 나는 꺼져가는 촛불처럼 사라졌다. 내 의지도, 작은 열정도.
이 안에서도 겉돌고 있는 나라는 존재. 다들 육지에 있는데, 혼자만 외딴섬에 서 있는 느낌이랄까. 창의적으로 좌절하게 되었다. 나의 호기심이라는 점이 언젠가는 선으로 모두 연결될 것이라고 믿고 다짐했지만 갑자기 멈추게 되었다.
1월 말부터 미라클 모닝도 접어두고, 고민도 접어두고, 평소와 다른 일상 접어두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예전의 시간을 보냈다. 휴가 같은 시간이 즐거워야 했는데, 오히려 침체되고, 작은 일에도 금세 화가 났다. 지금 나는 '선 넘는 타인'보다 어쩌면 나에게 더 화가 난 게 아닐까?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누군가의 묘비명이 지금 나의 상황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후회와 체념의 오랜 역사, 도전했다가 흐지부지 되었던 경험, 망설이다가 도전을 포기했던 기억이 한꺼번에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치 지금을 기다렸던 녀석들처럼.
'오래 쉬었으니, 다시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가장 바쁜 순간, 해야 할 일이 한가득 쌓여가는 시점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어 진다. 가장 글을 많이 쓴 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바쁜 날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은 글도 쓰고 싶지 않았다.
글을 쓴다. 나는 다시 바빠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궤도에 다시 진입할 것이다. 예전 쇼트트랙 경기에서 넘어진 최승희 선수가 다시 일어나서 뛸 때 이런 마음이었다고 했다. "2등 해야지"
마음만이라도, 멘털만이라도 금메달 마인드로 살아가야 할 지금은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