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다름과 차이

by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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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한 친구가 말했다.

'너 늦바람 났나 봐. 몇 년 전부터 안 하던 댄스를 배우지 않나, 피아노를 배우고 갑자기 예체능 쪽을 열심히 해 ㅋ. 20대에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벌써 결혼했을 텐데'


대화 속의 사람들처럼 평범한, 보통(?)의 일상을 보내지 않는 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육아에 바쁜 친구들과 내가 같을 수 있을까? 같아야 하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지만 조금만 다른 면을 보일 때면, 친구든, 지인이든, 내가 아는 누구든 이렇게 말하고 본다.


지금 내 나이에 평범함이란 뭘까? 퇴근하고, 가족과 저녁을 먹고, 육아를 하는 일상을 말하는 건가 보다. 그 일상과 같지 않음으로 인해서, 대화에 참여하기도 어렵고, 참여를 해도 늘 이런 말을 듣곤 한다. 나이가 위인 사람은 특히 더 많이, 또래인 사람들에게도 역시나 말이다.


딱히 숨길만한 특별한 일상이 있지 않음으로 평소처럼 말하고, 평소처럼 또 같은 대화가 오고 간다. 거기에 대한 나의 답변은 '예전에도 안 했는데, 지금도 안 하면 도대체 언제 하지? 언제까지 반복되는 일상 속의 일개미처럼 살아야 하지. 일하다 죽으려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말해도, 노력해도 이해받지 못하는 나의 생각. 나와는 다른 현실 속 인물에게는 그냥 시간과 일상 여유로운 자의 사치로만 보이는 건가 보다. 나는 최근 몇 년간 안 하던 짓(?)을 하고 있다. 궁금한 걸 배워보고, 들어보고, 지금은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기까지. 어제는 2달간의 나 혼자 프로젝트를 끝낸 첫날, 며칠 후면 새로운 '독학'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알리고 싶고, 같이 하자고 말하려다가, 그만 그 마음을 접었다. 나의 일상에 대한 인정은커녕, 이해도 하지 않는 그저 일탈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그대들에게 말할 마음도, 용기도 생기지 않았다.


친구들이 말하는 20대에 나는 신기하게도 궁금하거나, 해보고 싶은 게 없었다. 그저 피곤한 현실에 '잘 버티자, 적응하자,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 외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어쩌면 지금의 다른 시도의 이유도 심심해서라기보다는 그때의 피곤함 후, 반작용일 수도 있다.


어디에도 공감받을 수 없는 일탈의 영역에서 새로운 나의 오늘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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