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감염되다

최강석, 'NEW 바이러스 쇼크'

by 그럼에도

p.307

각종 음모론이 파급력을 가지는 것은 사회가 혼란하면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여러 가지 정보들이 난무하고 그러한 정보 중에 솔깃한 정보에 집중하는 '칵테일 효과'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1953년 영국 왕립 런던대학교 인지과학자 콜린 체리가 주창한 '칵테일파티 효과'이론은 파티장에서 오고 가는 수많은 대화 중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만 들린다는 이론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난무하고, 많은 음모론이 나돌면서 본능적으로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된다는 것이다.


전염병은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그중에서 내가 살아온 시간 중에 가장 혹독한 바이러스는 '코로나19'였다. 가장 길었고, 현재도 규모가 줄었을 뿐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떠올린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지금의 나는 그 시대에 살고 있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끔은 코로나 팬데믹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진다.

낯선 전염병이 찾아온다...

그 모호성과 불확실성은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다...

바이러스의 정체를 서서히 알아간다. 사람들은 극도로 만남을 조심한다...

정체모를 소문이 SNS와 사람들의 마음에 오고 간다. 일부는 농담으로 넘기지만 일부는 진실로 받아들인다...

정보의 격차가 발생한다. 과학적 사실과 통계에도 그들만의 색을 입힌다. 스스로의 선택이었지만 가장 먼저 감염되었다... 그리고 주변까지 영향을 남긴다...

기다리던 백신과 치료제가 나타났다. 그렇지만 망설인다. 주변에서 들었던 인포데믹, 거짓 정보 전염병에 마음이 감염되었다...

나의 면역이 타인의 면역이 되는 집단면역이 어려워진다. 설명과 설득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일부는 실패한다.

그럼에도 있을 희망을 찾아서


과학이 발달해도 왜 과정은 반복될까?


이번 팬데믹을 겪으면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생각이다. 난 의사가 아니다. 과학자도 아니다. 주변을 아무리 설득한다고 한들 나 역시 대중의 한 사람에 불과하다. 어떤 신뢰를 줄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원하지 않는 정보를 들을 리 없었고, 오히려 사이만 멀어졌다. 코로나는 나의 마음에도 어떤 흔적을 남겼다.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은 고사하고, 그들에게 악한 영향력이나 전달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그럼 내가 가진 정보는 모두 정확할까? 내가 알고 있는 지식도 온전하지 않다. 그때그때 궁금한 것을 감염병 전공인 전문가의 영상을 열심히 찾아보고, 확진자의 숫자와 관련 뉴스를 매일 들여다보았다. 연예인 '덕질'처럼 2년 넘는 시간을 '코로나 덕질' 하였다. 처음엔 무서워서, 그다음엔 걱정돼서, 그다음엔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서.


코로나 덕질이 끝나는 날은 언제가 될까? 최근 한 달 넘는 시간은 뉴스를 덜 보았다. 확진자도 줄었고, 줄어든 숫자만큼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터널의 끝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마음은 늦출 수는 없다. 아직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으니까.


여행의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데 있다.

- 마르셀 프루스트 -


매거진의 이전글올챙이 적 모르는 개구리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