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의자와 베프 맺기 1일
'코로나바이러스도 시간에 따라 유전자형을 바꿔가면서 진화를 하는데,
인간인 나는 유지는커녕 점점 뒤로 후퇴하는 것 같다'
- 소소로움

9월과 함께 신청해 놓았던 '싸강'이라고 하는 사이버 강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집콕을 반년 이상 하면서, 어떻게 올해를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참 많았다.
평소 외부 활동을 즐기지도 않았는데, 못한다고 하니 갑자기 하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욕망이 꿈틀 거리기도 하고, 한편으론 바이러스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꺼려지기도 했다. 그런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집콕 생활 반년을 보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 새로운 과정을 또 등록했다.
2020년 나의 뇌세포, 뉴런 하나하나를 깨워볼 겸, 2년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제 52분의 인터넷 수업을 듣는데, 무려 2시간 30분이 걸렸다 ㅠㅠ
새로움의 뒷면은 지루함이었다. 모르는 분야와 너무 모르는 단어들이 오고 가고, 내 손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나의 눈은 폰 안에 최신 뉴스를 보고 있고, 내 다리는 나의 베프, 내 사랑 냉장고님을 만나러 이동하고 있다. 내 마음은 딴생각을 하고 있으며, 노트북 앞에서 아이패드를 펼치고 있다.
정서불안인가, ADHD라는 주의력 결핍 장애인가를 고민하는 나의 독학 2일 차, 언제 일상 루틴이 되려나? ㅠㅠ
작년에 시작한 피아노도 등록하고 3개월은 암흑의 시기였다. 도레미부터 시작한 왕초보. 일주일에 한 번 30분 레슨 이외에는 혼자 독학하는 시간이었다. 레슨이 없는 날에는 학원의 피아노 한 대만 있는 독방에서 지루하고, 재미없는 3개월의 연습 기간을 가졌다. 3개월, 터널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악보가 보이고, 왼손과 오른손이 악보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다시 그 독방의 3개월이 시작한 거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오늘은 52분간 의자와 한 몸이 되리~
* 오늘은 의자와 베프 맺기로 한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