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 발령을 축하하는 전화를 받았다.
시간이 흘러 흘러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그것도 한 달이나 빨리!
문제는 한 달의 시간과 현실의 다양한 일들이 겹치는 구간이라는 점이다. 원래의 집은 노후화로 여기저기 문제가 생겼고 결국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문제가 많은 만큼 한 달은 걸릴 거라는... 거기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갑자기 너무 많은 집들이 임대와 매매가 나오는 관계로... 아직 계약 기간이 일 년이 남아서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 중인데, 보러 오는 사람이... 적었다.
‘집값이 언제 잡히나?' 작년에 집을 구할 때는 말도 안 되게 비싸고, 거기다 나온 집이 없어서 문제였는데,
이번엔 정반대였다. 만약 작년에 다시 전세로 집을 구했다면 다음 세입자를 구해놓고 나가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끄럽던 집값이 일 년 만에 깔끔하게 정리된 것을 넘어서 너무 많은 집들이 한 번에 나왔다.
작년엔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집값 얘기, 주식으로 돈 번 얘기를 했다. 요새 성황은 모르겠지만 나의 상황을 보면 소액이지만 주식 계좌의 돈이 아이스크림처럼 녹고 있었다. 그럼에도 리모델링으로 더 녹기 전에 계좌에서 인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미래란 언제나 예측 가능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하는 말도 시간이 지나면 틀린 말이 더 많았다. 코로나가 끝나가면 광명이 열릴 줄 알았는데 세계 3차 대전이라는 끔찍한 단어가 뉴스에 등장하고, 물가는 무섭게 뛰어다닌다.
다이어리에 적힌 내년 날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그때에도 '단단'한 나를 쌓아가길 바라며. 오늘같이 마음이 복잡한 날엔 오랜만에 색연필 그림을 그리며 '멍'하게 불금을 보내야겠다. 소소히, 자유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