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할 '安'
편안할 '안'이라는 한자를 좋아하다. '편안'이라는 단어의 뜻과 발음은 따뜻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최근 나는 이전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환경의 변화와 마음의 자세가 달라졌다. 다르게 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여러 가지가 뒤섞여서 마음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이제야 깨달았다. 나에게는 조금의 햇살도 들어오지 않는 골방처럼, 불안정했다는 것을. 어릴 때도 엄마, 아빠에게 마음을 의지하지 않았었다.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 생활은 취침 시간인 밤이 되어도 긴장되었다.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긴장은 더 강해졌다. 낮에는 일로 사람으로 시달리고, 밤에는 낮동안의 생각과 후회에 시달렸다. 근무 시간이 끝나도 마음의 긴장은 끝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어깨가 굳어버렸다. 병원에서는 20대에 잘 없는 증세라면서 이런저런 물리치료와 주사를 권했다. 한의원도 다니고, 잘한다는 마사지샵도 갔었다. 마음의 긴장이 어깨까지 올라왔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얼어붙은 마음으로 얼음왕국을 살아가고 있었다.
얼마 전 누군가와 어린 시절의 일상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나 '불안, 불안정함'이 고정값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최근의 나라는 사람의 둔감함과 마음의 작은 여유가 좋기도 하면서도 너무나 낯설었다. 이렇게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 어색했다.
뭔가 대단하지 않아도, 더 잘하지 않아도, 인정받지 못해도, 가끔은 그냥 그래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하려고 한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일상의 고정값으로 설정하고 싶어졌다.
못하는 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거라고, 서투른 거라고,
그리고 편안해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