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느림보

기본기

by 그럼에도

퇴근길, 오랜만에 '배철수의 음악 캠프'를 들었다. 마침 철수아저씨의 '철수는 오늘' 코너에서는 사람의 '호의'와 '선의'를 구별하고 사람을 가려서 가까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듣다가, '이거야'라는 띵한 충격이 왔다.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많은 장면이 한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래전에 어떤 소개팅 주선이 들어왔다. 주선자의 동료인데, 아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지만 자신의 사람에게는 따뜻한(?) 그런 사람이라는 독특한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얼마나 이기적인 지는 한 번의 만남에서 알 수는 없었지만 뭔가 차갑고, 사람을 재는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밖에서는 이기적인 사람이어도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그 말이 맞는 것인지 늘 아리송했다.


오랜 시간 사람들을 만나고 겪어보면서 본 장면이 있다면,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은 언젠가는 자신의 사람에게도 본연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에게만 특별한 호의로 다가온 사람이 영원히 호의로 대하지 않는다는 사실, 어쩌다 호의보다는 평상시 선의로 사람을 대하는 '선량한 사람'을 찾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결국은 인성이었다. 다가온 아무나와 인연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렇게 다가온 사람들은 결국 '손절 리스트'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 오랜 시간을 건너서 깨달았다.


호의로 다가온 사람의 성의보다, 그들의 기본 인성이 먼저였다. 상대방의 호의에 호의로만 답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돌아 돌아서 왔지만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왔다.


기본기가 가장 중요한 스포츠 세상처럼, 인간관계는 기본이 가장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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