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느림보

도움과 간섭

by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강렬한 도움을, A라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다.


나는 왜 A를 도와주고 싶었을까? 예상되는 어떤 일, A 앞에 펼쳐질 다음 상황을 나는 걱정하고 있었다. 유능하고 좋아하는 사람인 A가 어려움을 겪기 전에 미리 예방책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A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 또한 나 역시 A와 같은 입장, 같은 경험을 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옆에서 지켜보았던 경험이 전부였다.


결론은 유능한 A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서 알아서 움직일 텐데, 나는 A에게 섣불리 조언을 하려고 했다.


나의 입장에서 조언이었을 뿐,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잔소리하는 꼰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과 조언을 주는 행동을 하고 싶었다. 만약 그런 말을 정말 했다면 오히려 없던 문제를 일으킬 뻔했다. 나의 예방책이 정확하지 않거나, 잘못된 것이라면 그 책임은 누가 감당해야 하는 걸까?


'사람의 입이 하나인 이유, 귀가 두 개인 이유'는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야 하기에 그렇다는 말이 있다. 나는 들으려 하지 않고, 눈으로 더 지켜보지 않고, 섣불리 말을 하려 했다. 세상의 심판자인 것처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식의 나의 판단 역시 믿을 수 있는 걸까?


건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한 걸음 물러서서 관망할 줄 알고, 필요한 순간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섣부른 마음의 한 부분을 접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줄인다는 것은 어려웠다.


건강한 어른이 되는 방법은 벽돌을 쌓아가듯, 천천히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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