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느림보

시작과 끝이 달라서

by 그럼에도

시작과 끝은 닿아 있다고 믿었다.


끝이 있어서 새로 시작한 것도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이젠 그 생각에 약간의 교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자기 계발이나 일이란 것은 시작과 끝이 닿아 있었다.

하나가 끝나면 새로운 하나가 시작됐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달랐다. 끝이난 마음은 좀처럼 새롭게 시작되지 못하고, 닫힌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마음을 넓게 쓰는 건 어렵다. 마음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넓은 덮개를 씌우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 가다.


코로나도 주춤해지고, 마스크도 벗었는데, 나는 과거의 나에 사로잡혀서 좀처럼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현명한 사람으로 살아갈지, 딱딱한 마음과 모자란 융통성으로 어리둥절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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