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예의란 무엇인가?
밥을 얻어먹기보다는 사주는 편이다. 대출금 갚기도 빠듯한 상황에서도 그랬다. 누군가에게 잘 대접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누군가를 잘 대접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
혼자서는 스벅 커피 한 잔도 아깝다고 못 마시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비싼 드립 커피도 쉽게 결제했다.
그런 나였지만 드디어 거절을 했다. 만나자는 말에 다음을 기약했다.
드디어 ‘거절’하는 말을 시작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암묵적인 분위기, 이렇게 종종 보면 가까워질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 만나고 나면 영혼까지 훅~ 털린 기분이랄까.
내가 없어도 되는데 굳이 날 부른 건, 자리를 채우고, 결제할 사람을 부른 느낌은 착각일까?
부디 착각이길, 부디 망상이길.
떨떠름한 매너에 나는 거리를 두기로 했다. 책 제목에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라는 문장처럼 오롯하게 혼자 서 있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