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한 시기는 낯선 도시에서 마음에 화가 많은 시기였다.
브런치라는 사이트를 알고 있었지만 자주 찾는 사이트는 아니었다. 기억이 맞다면 2019년쯤 브런치의 메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육아, 결혼'과 관련한 글들이 상위에 올라와 있었다. 미혼인 내가 관심 갖는 소재도 찾아보면 있었지만 가장 먼저 본 제목과 인기 있는 글 대부분은 관심 밖 분야였다.
그러다 2020년 '코딩'관련 글을 검색하고 브런치에서 유용한 정보를 발견했다. 그때 읽었던 작가님의 글에서 도움을 받다가 종종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게 되었다. 브런치는 이렇게 우연히 만났다.
특별히 유명해지기 위해서, 책을 내기 위해서,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그때 내 안에 커져버린 감정을 비밀 일기장처럼 적어 내리고 싶어졌다.
많지 않겠지만 '나처럼 내향적이고,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사회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글을 적다 보면 감정의 크기가 조금은 작아져서 내 마음을 어루만지기에도 브런치는 좋은 사이트였다. 그리고 나처럼 사회 경험이 미숙한 누군가에게 4년간 고생한 경험을 나누기로 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만큼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