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란 글쓴이의 마음이 다 들여다보이는
글 쓰기의 솔직함이란?
물 위에 비친 내 모습처럼 다 드러났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 이런저런 글들을 읽을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글을 쓴다면 더 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지 않을까? 더 현명해 보이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더 많이 경험했다고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처음 글을 쓸 때 좀 있어 보이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르게 글이 두 문장을 넘어가면서 속마음을 나도 모르게 술술 적고 있는 내가 보였다.
이왕 적을 거 더 솔직하게 말하자는 마음에 이름보다는 필명으로 쓰기로 했다.
쓰다 보니 그 순간에 느꼈던 그 이상한 기분, 불편한 느낌이 왜 그런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숙제로 일기 쓰기를 이래서 쓰라고 하셨나? 싶지만 안타깝게도 일기는 숙제가 아닌 자의로 웬만하면 쓰지 않던 탓에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내가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려던 순간은 기분 좋고, 즐거운 순간이 아닌 마음이 주저앉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글쓰기를 더 미뤘다.
아프고, 예쁘지 않은 그 부분을 자세히 볼 용기도 마음도 나지 않아서 되도록이면 더 미루고 미루는 버릇이 있었다.
약간의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8월 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면서 집콕 프로젝트로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평소에 말도 재밌게 하지 못하는데, 글도 잘 못쓰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나도 나를 못 믿는 상황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엉성한 글을 많이 다듬고, 다듬어서 꽤 괜찮아 보이는 글만 올려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썼다.
그리고 일주일에 2~3회만 올려야지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그렇게 공들여 쓴 글은 반응이 없고, 그냥 생각나는 글을 메모처럼 적은 글이 공감이 많아서 당황했다. 메모처럼 쓴 글에는 잘 보여야겠다가 아닌 그냥 그때 떠오른 날 것 그대로의 마음이었다. 포장지 하나 걸쳐지지 않은, 다음 날 보면 좀 웃기기도, 부끄럽기도 해서 지울까 싶은 생각도 드는 글이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대신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자주 적음으로서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어가자는 생각으로 거의 매일 쓰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적게 올리기보다는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라도 더 자주 올리기로 다짐하며!
브런치에 글을 읽기만 하다가 글을 쓴 지 한 달 하고도 반. 예전보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더 많이 알게 된 지금, 혼자 자축하는 의미로, 그리고 감사하는 의미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소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