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허수아비춤'
p. 263
눈은 말보다도 얼마나 더 깊고, 넓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눈은 뇌의 일부분이고, 그러므로 눈이 사물을 보는 것은 뇌가 세상을 보는 것이라며 따라서 모든 사람의 눈에는 그 사람의 마음인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다고 과학은 말한다.
그래서 눈이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문학적 묘사만이 아닌 것이다.
오프라인 만남이 줄었고, 오프라인 만남에도 얼굴엔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반쯤 가리고 있다.
하지만 눈은 모든 것을 또렷히 보고 있고, 입모양은 마스크 속에서 숨길 수 있지만 눈빛은 숨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