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도, 배경도, 그 어떤 것도 아닌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되었으면.
독보적인 능력이 있어서 그 누구도 넘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말을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욕하고, 누군가를 편 가르고, 공공의 적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만들고. 그런 말하기 좋은 사람들의 특징은 혼자서는 빛이 나지 않는다.
튀고는 싶은데 능력은 없었다. 아무리 원해도 빛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나보다. 타인을 희생시켜서 본인을 빛나게 하는 반사체들. 누구누구가 문제이고, 그걸 말하는 본인은 능력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생각보다 그런 프레임은 힘이 세다. 많은 사람들이 순순히 목소리 큰 사람들의 말을 믿는다.
그런 사람들을 바꿀 수는 없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그저 나는 누가 뭐라 하건 내가 맡은 일만 잘하고 조용한 개인주의자로 살아가고 싶었다.
나는 자발적 고립인 걸까? 아니면 강압적 따돌림의 대상이 될 것인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대다수와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어떤 건 정면돌파를 해야 하지만 어떤 건 말을 줄이고 조용히 참아내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은 필요한 곳에서 할 말을 하고 살아왔지만 이번에는 말을 줄이고, 행동을 줄이고 버티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조명판이 되지 않으려면 조용히, 맡은 일만 잘하고 지나면 될 일이다.
그럼에도 실력을 만들고 싶다.
조용히 살아도 감출 수 없는 실력이 쌓이는 그날까지 단단한 하루를 만들고 싶다. 게으르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다시 글을 쓰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다시 행동을 점검하고, 다시 말을 줄여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