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고 나는 새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by 그럼에도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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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4


시간이 한참 흘러 스승은 다시 물었다.

"지금은 어떤가?"

"매우 무겁습니다. 더 이상 들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말했다.

"문제는 물병의 무게가 아니라, 그대가 그것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가이다. 과거의 상처나 기억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그것들은 이 물병처럼 그 무게를 더할 것이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래전에 놓아 버렸어야만 하는 것들을 놓아 버려야 한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그것들은 이 물병처럼 그 무게를 더할 것이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래전에 놓아 버렸어야만 하는 것들을 놓아 버려야 한다. 그다음에 오는 자유는 무한한 비상이다. 자유는 과거와의 결별에서 온다.


중략


내려놓을수록 자유롭고, 자유로울수록 더 높이 날고, 높이 날수록 더 많이 본다. 가는 실에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다.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고, 과거 분류하기를 멈추는 것. 그것이 바람을 가르며 나는 새의 모습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바람이 당신을 데려갈 것이다. 새는 날갯깃에 닿는 그 바람을 좋아한다.




시간은 유한하다. 정해진 시간 속에서 더는 마음에 돌을 담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니고 싶다.

내 날개를 믿고, 작은 실에도 더는 매이지 않고, 바람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새



그림 https://blog.naver.com/aniuni/221780292796

(우리나라의 모지스 할머니, 김두엽 작가님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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