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등 공동저자, '코로나 사피엔스'
김경일 편 서문 中
분노가 아니라 불안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우리의 감정은 정확하게 정의되어야 한다. 김경일 교수는 불안은 정확한 사실로 잠재울 수 있으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투명한 공개시스템뿐이라 말한다.
인간은 무한 욕망을 추구하는 사이클에 갇혀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후, 행복의 척도는 바뀔 것이다. 적정한 기술이 최고의 기술보다 중요하듯, 적정한 행복이 무한한 욕망보다 우선시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가 아닌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더 적은 것을 가지고 적정 기술로 공존하는 그런 삶을 살 것이다.
중략 및 요약
사실을 말할 때와 진실을 말할 때는 다르다.
불안에는 사실을 즉,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을 보여주는 겁니다. 코로나 19는 '불안'한 거잖아요. 그런데 불확실함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분노에는 진실을 즉, ' 진짜 원인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천물류센터와 같이 가슴 아픈 사고에서 왜 이런 사고가 반복돼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구조적 진실을 알고 싶은 겁니다.
이 책은 라디오 제작진이 프로그램에 출현했던 게스트의 발언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가끔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몰랐다.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책을 읽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분노에는 진실을, 불안에는 사실'이라는 병명과 거기에 딱 맞는 처방전을 받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코로나라는 녀석에 너무 적응해서, 잊고 있었다. 1월 말에 느꼈던 그 불안감을 지금은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보는 것에 익숙하고, 재난 문자 소리에도 적응했으니깐. 지금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섭지만 불안하진 않다. 관련 뉴스는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고, 관련 전문가의 의견 및 다른 나라의 최신 정보도 핸드폰으로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알았다. 살아오면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 혼자 있는 순간에도 내 머릿속엔 타인과 그 밖의 잡다한 짐을 끌고 와서 '함께하는 시간'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알고 보면 주변 사람들이 '다 갖고 있는 그런 것'이었다는 것을.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관심 가는 것을 더 많이 알아낸 9개월의 시간이었다.

어딘가 분명 아프긴 한데 원인을 알 수 없어서 '꾀병'취급받던 요 감정이란 녀석을 요새는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이 생겼고 나를 들여다보기 위한 그 시선이 타인에게도 머무름을 알았다. 그리고 나의 오랜 친구 관계, 이해가 되지 않던 '얽힌 실타래'에도 필요한 것은 진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은 감정이란 녀석을 핀셋으로 들어 올려서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다. 아직 감정이란 녀석을 오롯이 혼자 만나는 시간은 느리고 또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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