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와 같다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by 그럼에도

p.99

안전한 길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길에 길들여지면 새롭게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다만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될 뿐이다. 그래서 안전한 길은 무섭다. 삶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나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인데, 그럴 필요를 못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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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변화는 두렵다. 그래서 안전한 방패 안에 숨어서 인생이 그래도 유지되길 바란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변화하려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단장 피터 겔브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 모토는 "항상 계산된 위험을 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은 타조와 같다고 비판하더구나.

타조는 모래에 자신의 머리를 박고, 숨을 수 없는데도 숨으려고 하고 비겁한 동물이 아니니. 결국 변화는 외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된 직장, 안정된 생활에 대한 욕구가 거세지고 있는 요즘이다. 네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안전함에 대한 욕구는 더 커져 갈 것이다.


그러나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럼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결국 너 자신이다.


너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당당하게 부딪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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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와 같다. 난 변화를 무서워한다.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대학교를 졸업 후, 한 회사를 오래 다닌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변화가 무서웠다. 하다못해 같은 직무인데도 다른 팀에 가는 것도 나에게 첫 도전이었다. 다른 부서, 다른 직무에 대해서는 해보기도 전에 '안될 거야'라는 생각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부족할까 봐 가기도 전에 포기했었다.


포기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의 나를 '안정'으로 포장하곤 한다.


과연 안정된 걸까? 아님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치고 있는 걸까?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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