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민활동의 방식을 선택할 때에 크게 두 가지의 유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존의 방식’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고,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일 것입니다. 특징이 없다는 것은 여러면에서 약점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찬찬히 들여다 보면 기존의 방식 중에는 적절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방식이 더러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효과가 전혀 없다거나 실패한 방식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익숙한 방식을 선택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새로운 방식’입니다.
이것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란 어렵습니다.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예상되는 어려움 점도 여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것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우리만의 고유한 경험을 하게 되고, 남들은 갖지 못한 노하우를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실패도 경험입니다. 그리고 우리 활동은 실패도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했더라도 나만의 경험을 만들었다면 여러 외부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활동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변화’란 익숙하지 않은 것, 불편한 것, 어려워 보이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용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가 항상 ‘새로운 방식’만을 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만, 여러 방식을 고민하고 실험하면서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나서야 하겠습니다.
덧붙여,
익숙한 방식에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막상 참여에는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정과 결과도 쉽게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방식에 대한 피로도가 쌓여있기도 합니다.
또한 익숙한 방식은 기존의 문화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거꾸로 변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기존의 문법으로 만들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쉽게 끄덕인다면 우리 기획에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새로운 도전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성장과 활동가로서의 면모가 다듬어지기도 합니다. 나의 욕구와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시간이 걸리고 주변 사람들의 비관론에 휩싸이더라도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에 몰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회를 꿈꾸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