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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흙 Oct 26. 2023

묻기 전에 말해주지 마라.

청소년×교육÷예술+커뮤니티

우리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궁금해하기 전에 먼저 알려준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여긴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궁금해 할 기회를 빼앗는 아주 폭력적인 일이다. 더 풍성하고 커다랗게 자신의 경험으로 만들었을 일을, 고작 어떤 사람이 알려준 그저 그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다.


인간에게 호기심은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연료이다. 그것을 통해 스스로 묻고 상상하고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궁금하지 않은 것은 대체로 무의미하다.


그러니, 참자.






달꽃창작소에서는,

강사 분들에게 '묻기 전에 말해주지 마시라'라는 말씀을 종종 드린다. 그것이 당사자가 스스로 경험하고, 발견하고, 생각과 상상하며, 본인의 관점을 만들어가는... 풍성한 수업시간이 되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업의 이론은 뒷쪽 시간에 배치하시도록 권한다. 말하자면, '선경험, 후이론' 혹은 '선실기, 후이론' 같은 것이다.


어른들은 먼저 설명을 하려고 한다. 그러한 식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답을 습득하는 교육에서 필요할지는 모르나, 성장의 교육, 자유의 교육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무척 재미가 없다. 청소년들은 그 점을 참기 어렵다.


건축가들과 함께 골판지 건축을 해보는 수업이었다. (2019)
한동안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골판지 건축물 안에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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