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3]음악

by Rang

나는 음악에 대한 조예가 없다. 음악을 듣는 것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음악 듣는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학교다닐 때 비틀즈와 본조비를 좋아했는데, 사실 음악적으로 어떤 부분이 좋아서라기보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 보다는 좀 있어보여서 좋아했다. 물론 듣다보니 음악도 좋아지긴 했지만.


중학교때는 우리 집에 나무로 된 영ㅊ피아노가 있었다. 당시 나름 유명한 피아노여서 가격도 꽤 나갔었는데, 사실 그건 엄마의 이상향에 가까웠다. 새하얀 건반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조신한 딸을 기대하셨겠지만 나는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급기야 음악 레슨을 일대일로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난 지금 피아노를 못친다.


오늘은 우리 사무실 대장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대장은 거의 외부영업을 하는 관계로 함께 점심을 먹기 드문데 오늘은 날이 추워서인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셨다. 뜨끈한 카레라이스를 한 입 가득 먹으려는 찰나, 대장이 말했다.

"아, 이 곡이 뭐더라? 좋아했었는데"

난 당연히 모를테고, 싶어 옆 동료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쩜 한 명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하지 못했다. 이런 음악에 조예없는 나같은 사람들 같으니라고.


왠지모를 동질감과 동료애가 느껴지는 하루였다.



참,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노래의 제목은 always였다.

본조비의 노래였다는 사실은 안비밀.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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