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 퇴근

by Rang

휴가 후 일주일이 지났다. 돌아간 내 자리에는 그동안 떨지 못한 어마어마한 영수증과, 매일 신경써야 할 특인들, 그리고 내 전화를 간절히 기다리는 만기건들이 수북했다. 그래도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있는것 같아 기쁘다. 고 생각한것도 잠시. 일주일 내내 야근 또 야근이었다.


아랫입술이 세군데가 터졌다. 맙소사. 보는사람마다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음흉하게 물었지만 그들도 알고 있었다. 휴가 후 일주일을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가를. 오죽하면 일주일중 나흘간 동료들이 점심을 사줬다. 하하


휴가때 쉬었다고 생각한건 꿈이었을까. 오늘따라 춥다. 걸어오는 길은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마침 허연 김이 손짓하는 통에 할 수 없이 떡볶이와 마주했다.

'확실히 해두자. 이거, 떡볶이 니가 꼬신거야'

매콤해서인지 뜨거워서인지 아님 뭔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핑 돈다. 그러면서 스스로 토닥였다. '짜식, 일주일 잘 버텼어'


하, 그래도 아직 3일이나 남았는걸.

위안이 안되는 저녁이다. ㅋㅋ

매거진의 이전글[2016*13]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