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일생생활로 복귀했다. 라고 쓰고 싶었지만 3일간의 강제 체류로 인해 5박6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오늘 복귀했다.
제주공항의 결항과 그에 따른 예기치못한 휴가는 생각보다 많은 쉼을 주었다. 매일 생각할것도 처리할것도 너무 많은 일상이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창밖만 바라본게 얼마만이던가. 시험기간엔 벽지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롭다던 혹자의 말이 떠올랐다.
제주공항은 뉴스에 보도됐던 것 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원래도 심한 매연냄새는 그날 세배는 더 심하게 느껴졌고, 이미 포화상태인 이산화탄소, 불쾌함과 불안함이 내뿜는 감정적 열기까지 더해져 숨이 막히고 어지러웠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피곤해 보였고 더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여기저기서 역정을 내기도 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화가 나고 힘들고 분통이 터지는 그 감정을 공감하면서도, 상황을 해결하려 애쓰는 직원의 입장에서도 얼마나 두렵고 초조하고 한마디로 기가 빨리는 감정이 느껴져 안쓰럽기도 했다. 그래, 일개 직원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한참 상황이 격양되어 있을 때 한 관계자분의 진심어린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여기 힘들지 않은 분 계십니까? 우리 다 너무 힘들지 않습니까. 모두가 다 같이 나가는게 우리 목표이지 않습니까. 우리 오늘 다 갈 수 있습니다. 다 가도록 할껍니다. 다만 조금 빠르고 늦고의 차이입니다. 힘들고 화나는 마음 공감합니다. 그래도 한번만 배려해주시고 함께 가 주십시오."
아마 당분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긴 휴가가 그렇게 끝났다. 오랫만에 복귀해서 책상이 없어지진 않았을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그대로 있다. 명패도 잘 붙어있다. 괜한 웃음이 났다.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나쁘지 않은 복귀다.
왠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생각보다 사람의 힘은 미약하다. 하지만 사람은 상처를 입고 입히는데는 강하다.
다시 일상이다. 치열한.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