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 이중생활

by Rang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내 직업과 적성의 관계에 있어

언제나 회의적이었다.

입사하고나서 쓴 이력서가 몇장인지.

자소설 공장마냥 쓰고 또 써댔다.

쓰는 동안에 느껴지는 희열이 있었다면 공감할 사람이 있으려나.

마치 내일부터는 그 회사로 출근하게 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과

그래도 무언가 도피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위로감과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만큼 포장된 속에서 느껴지는 거짓된 만족감은

뭐, 지루한 일상속에서 긴장할수 있었던 방법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 과정 속에서 합격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마지막에 선택하질 못했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현 직장에 대한 익숙함을 버리기 힘든건지,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결국 결단의 문제였다.


그렇게 몇년을 보냈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야

솔직히 물어보기 시작했다.

'너 도대체 원하는게 뭐야'

그리고 그냥 마음이 원하는대로

한 해좀 보내보자.고 결론내렸다.

'쓰고, 그리고싶어'


하루의 반은 직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것

그리고 나머지 반은 생활에서

하고싶은 것을 실행에 옮겨볼것

불확실한것을 주저없이 선택할만큼 결단력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올해엔 꼭

한권의 더미북을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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