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3년정도 함께한다.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 좋은 사람과는 좀 더 있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지만 사실 진상(?)과의 이별 역시 예견되어있는 미래의 일이라 버틸만 하기도 하다.
2014년 1월, 그 친구가 왔다. 키가 컸다. 187정도 되려나? 늘씬한 몸매와 큰 키, 그리고 훈훈한 인상으로 군기가 들어간 신입의 모습이 귀여웠다. 마음은 프로인데 몸은 신입이라 허둥지둥거리는 모습에 몇 번을 웃고 놀렸는지. 다섯 손가락에 스템프와 인주를 잔뜩 묻혀놓은 모습은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기도 했다. 그는 나와 동갑이었는데도 꼬박꼬박 존대말을 썼다. 편하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연차가 이렇게 차이나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나며 항상 깍듯했다.
그 친구가 어느새 많이 성장했다. 이제 제법 전문가다운 모습이 멋졌다. 오히려 내가 물어봐야 할 분야도 있었다. 항상 성실했고 말에 실수하는 법이 없었다. 배려하는 모습에 가끔 내 자신이 부끄럽다 생각될 때도 있었다. 물론 이렇게 좋은점만 늘어난 건 아니었다. 실력의 성장과 함께 배 둘레도 함께 성장했으니. ㅋㅋ
2년 반쯤 지난 어느 날, 그 친구는 발령이 났다. 첫 발령이라 많이 떨린다고 했다. 가서 잘 할 수 있을지 두렵다고 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그 친구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잘 해주지 못했던 아쉬움과 너 만큼의 사람이 우리에게 와야 할텐데, 라는 두려움. 그가 느끼는 감정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는 그런 복잡한 느낌.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만큼 영향력있는 존재로 살아왔을까? 네가 있어 진심으로 든든하고 기뻤다고? 혹여 그 반대는 아닐까.
헤어짐을 통해 또 하나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