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5] 직업과 적성

by Rang

나는 일을 꽤 잘 한다. 이게 왠 때아닌 잘난척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로의 취업을 했지만 습득력도 빨랐고 적응도 잘 했다. 그래서인지 일도 남들보다 많이 왔고, 그만큼 내가 관리하는 고객도 많았다. 사실 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발견하게 된 나의 장점도 많았다. 생각보다 돈 버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참을성과 인내력은 한계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고민이 많았다. 내가 이토록 결단력 없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나의 참을성과 인내력을 의심하게 된 어느 날 이었다. 난 잘 참는게 아니고 잘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실제였다.



회사를 가던 날, 여느 때 처럼 운전을 하며 오늘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마침 라디오에서 청소년 카운셀링에 관한이야기가 흘러나왔고 몇몇 조언을 덧붙였는데 그때 "워크넷"의 적성검사를 한번 해

보시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았다. 지난 주 한가한 주말 저녁, 문득 그때의 기억이 났다. 성인용 직업적성검사가 있었다.


90분이라.. 뭐길래 이렇게 소요시간이 길지? 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검사는 정말 소요시간이 꽤 됐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다. 사실 검사 전 나 스스로 이러이러한 직업군이 나오겠거니-했는데 결과는 꽤 의외였다. 언어,예술분야의 장점이 있을거라 예상했던 것 과는 달리 사회과학, 법학, 그리고 물리, 화학, 생물분야의 결론이었으니. 문과생으로 살아온 30년이 넘는 세월을 이제와서 뒤집을수도 없고 이거 참.


더 늙기 전에, 그만 고민하고 결단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중이다. 후회없는 선택은 없겠지만 그래도 덜 후회스러운 삶을 살기위한. 남들은 10대, 20대에 고민하는 적성의 문제부터 난 지금 시작이다.


나같은 고민을 하는 모든 미생들에게 든든한 응원을 보낸다. 우린 아직 늦지 않았다고. 당신 뒤에 내가 있으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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