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 안녕

by Rang

회사건물 바로 옆에 빈*빈*라는 카페가 있다. 아니, 있었다.

와플이 맛있는 카페였는데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는 건물 1층이었는데도 넓직한 공간과 아침마다 고소하게 풍기는 커피냄새. 그리고 와플굽는냄새까지. 그래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소문에 의하면 나름 매출이 좋은 매장이라고 했다.


매일 출근할 때 그 곳 앞을 지나왔다. 커피를 내리는 종업원의 뒷모습과, 노트북을 펴고 뭔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 매일 활력을 주었다. 가끔 매미족(딱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젊은 커플-을 우리는 이렇게 부른다)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볼 때면 재밌기도 하고 풋풋하기도 했다. 비록 '아 저 매미족들'이라고 한소리 하긴 했지만. ㅋㅋ


꽤 오래 자리를 지키던 그 카페가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 없이. 다만 그 자리에 덩그러니 '2월 오픈, 카페 ***'라는 시작만 있을뿐.


단지 카페였을뿐인데 꽤 많은 의미가 있었던 곳. 없어지고 나니 왠지 서운하다. 매일 사준것도 아니면서 생색내기 참 뭐하지만 하여간. 나라는 사람도 그만큼의 존재가치가 있긴 할까? 라는 쓰잘데없는 생각을 했다는건 쑥스러운 비밀.


알바오빠(라고 하지만 나보다 열살은 어려보였던 그 친구)가 참 잘생겼었는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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