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 공부 준비하기 + 자신에게 맞는 목표 세우기

by 난화

공부하기 싫은 사람들이 공부를 해야 할 때, 제일 공들이는 것이 공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책상 정리, 필통 정리로 시작해서 책장의 책도 재배열하고 목마를 때 마실 물도 텀블러에 담아 갖다 놓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핸드폰 치우기에 실패하여 유튜브와 웹툰을 오가며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 경험을 한다. 어쩌면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자기 자신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공부 준비에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어떤 학습자인지 인지하는 것이다. 비겁하게 공부 흉내를 내지 않고, 제대로 공부를 해보자며 자신을 설득하라. 그러고 나서 자신의 학습 성향에 따라 공부를 해 나가면 된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잘 해낼 수 있는 과목과 그렇지 못한 과목은 무엇인지, 자신의 공부를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검증해 보도록 한다.


공부하겠다며 공부 준비로 시간을 다 보낼 생각은 집어치우고, 일단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아예 방 밖으로 내보낸다. 인강을 듣거나 온라인으로 뭘 검색해 가면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자신이 공부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때나 하면 좋겠다. 어차피 카톡이나 인스타 DM을 확인할 운명이라면 그냥 치우고 샤프랑 노트만 쓰는 게 낫다. 공부를 시작하면 공부 빼고 다 재미있어지는 게 인간의 마음이기에 지금 이 순간은 공부보다 재미있는 게 있으면 안 된다.


만약 집중 시간이 짧아 엉덩이가 들썩인다면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10분, 15분 정도의 가벼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분을 해낸 자신이 기특해서 다음 공부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도 5개, 7개 등 소박한 목표를 잡아야 성공감을 맛볼 수 있다. 문제집을 풀 때도 3문제나 5문제 혹은 한쪽 정도로 자신이 감당할 양만큼 공부를 하면 좋다.


시험을 보는 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이라고 할 때, 자기가 잘 해낼 수 있는 과목을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 본인이 먹기 싫은 것부터 해치우고 끝에 희열을 맛보는 사람인지, 만만한 과목부터 시작해야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인지 먼저 체크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은 수월한 과목을 하고 나면 하기 싫은 과목은 더 하기 싫어지기 십상이라, 웬만하면 힘든 과목 10분, 자신 있는 과목 30분 등 교차 공부를 통해 자신을 달래 가며 끝까지 가는 게 좋다.


공부 계획을 세우거나 좋은 강의, 교재를 찾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성적을 내기 위한 공부는 보통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고, 내가 공부애야 할 내용도 이미 결정되어 있다. 학습 범위를 1/N로 나누어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하는 정도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 외에 무슨 공부 계획이 필요할까? 게다가 공부 내용을 내 머리가 이해하고 정리하고 인출하는데, 강의나 교재가 무슨 대단한 역할을 한다는 말인가? 요즘 대형 출판사 책 웬만하면 다 괜찮다. 학교 내신 시험은 제발 교사 말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 교사가 수업하고 교사가 문제 내고 교사가 채점하는데, 왜 교사가 강조한 내용을 흘려듣고 엉뚱한 문제집을 열심히 푸는가?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 공부라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자신을 잘 달래 가며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만 해도 상큼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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