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소비, 1월의 결심
12월은 온통 축제의 달이다.
도심에서 조금만 큰 건물에 들어서도 형형색색의 크고 아름다운 트리들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그 앞에 아이들을 세워 두고 사진을 찍는 일만큼은 빠뜨리지 않는다. 어둠은 일찍 내려오고 추위에 손발은 오그라들지만, 마음만은 유난히 들뜬다. 달콤한 조각 케이크 앞에서는 망설임이 사라지고, 늦은 시간임에도 커피가 당긴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새해가 찾아온다.
1월 1일, 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다. 서울 시내 올림픽대로는 동쪽으로 향하는 차들로 전날 오후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해마다 한 해의 마지막 저녁을 집에서 조용히 보낸다. 모든 일정을 일찍 마치고, 저녁 식사도 간단히 집에서 해결한다.
문득 생각해 본다. 매일매일이 같은 하루의 연속임에도, 사람들은 왜 유독 1월 1일을 특별하게 여길까. 365일, 혹은 4년에 한 번은 366일 중 첫날일 뿐인데 말이다. 해맞이 행사에 나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는 임산부의 기사를 보며, 그 질문은 더욱 또렷해졌다.
집 안에서 맞는 아침의 태양이나, 해돋이 명소에서 보는 태양이나 내게는 같은 태양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르니, 그 차이를 가를 수는 없을 것이다. 달력 역시 인간이 만들어 낸 시간의 틀이며, 그 특정한 날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 또한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선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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