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나의 기적입니다 12
대근육 키우기 프로젝트
준이는 또래보다 몸을 크게 움직이는 활동에서 늘 조금 늦었다. 균형 감각이 약해 자주 넘어졌고, 근력이 부족해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 느린 속도를 결코 단점이라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가도 괜찮다. 대신 꾸준히 가자.'라는 마음으로, 준이의 대근육 발달을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첫출발은 다섯 살 무렵 생활체육 수업이었다. 체육 전문가 선생님께서 소그룹으로 4-5명의 미취학 아동들을 데리고 수업을 해주셨다. 기본 스트레칭부터 공 던지기, 달리기 같은 기초 동작을 반복하며 준이는 땀을 흘리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동작 하나에도 바로 잡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꾸준한 반복 학습과 교사의 칭찬과 격려 속에서 준이는 점점 자신감을 얻었다.
여섯 살이 되자 놀이터가 최고의 운동장이 되었다. 미끄럼틀, 철봉, 그네, 정글짐, 모래밭까지 놀이터의 모든 공간이 준이의 운동 코스였다. 달리고 오르고 매달리는 동작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준이의 팔다리는 점차 단단해졌다. 또한 땀으로 젖은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성장의 또 다른 증거였다.
일곱 살 무렵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에 도전했다. 처음엔 몇 발자국 떼기도 힘들어 이내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준이는 스스로 다시 일어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수십 번 넘어지고 다시 달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준이의 근력과 균형감각은 놀랍도록 빨리 성장했다. 그 노력은 뜻밖의 결실을 맺었다. 자치단체에서 개최한 중급반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메달을 딴 자체보다도 더욱 중요했던 건 결국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었다는 것. 은빛 메달 하나가 준이의 마음속에 깊은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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