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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 언어를 넘어 인지 학습으로

내 아이는 나의 기적입니다 14

by Rani Ko
모든 발달의 끝은 결국 언어로


이 글은 어린이 발달 전문 서적이 아닙니다. 느린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쓴 육아 에세이입니다. 부족한 이론이나 전문적 한계가 있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부모들에게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어, 모든 발달의 종착점


아이의 발달은 대근육에서 소근육, 시지각 협응으로 이어지고, 그 끝은 언제나 언어에 닿는다. 언어가 늦으면 사고와 표현, 학습의 기초가 늦어진다.

언어는 단순한 ‘말하기 도구’가 아니라, 아이가 생각을 정리하고 세상을 이해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사고의 언어이자 마음의 언어다. 아이가 가진 단어의 폭이 곧 사고의 깊이를 결정한다. 따라서 언어의 지연은 인지와 학습 전반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깊이 막막했다. 취학을 앞둔 아이를 두고 무엇부터 도와야 할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책 읽기, 해답을 찾다


그 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바로 책 읽기였다. 언어치료 선생님들도 공통적으로 권장했고, 나 역시 꾸준히 이어오던 습관이었다.

책은 글자만 익히는 도구가 아니었다. 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단어와 표현이 있었고, 그림은 아이의 상상 세계를 열었다. 책 읽기는 언어치료였고, 사고의 확장이었으며, 학습의 토대였다.

곧 깨달았다. 책 읽기는 언어 + 인지 + 학습 발달을 동시에 이끄는 1석 3조의 활동이라는 것을.


1단계 (5~6세) : 그림책으로 여는 언어의 문

첫걸음은 단순했다.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 그러나 진짜 힘은 그 뒤의 대화에 있었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읽고 나서 나는 물었다.

기본 질문 : “백설공주를 누가 죽이려 했을까?”


응용 질문 : “계모 왕비는 왜 백설공주를 질투했을까?”


처음엔 대답하지 못하거나 단답형에 그쳤다. 그럴 땐 내가 먼저 모범 답을 보여주고, 아이가 따라 하게 했다. 중요한 것은 책 속 상황을 자기 언어로 옮겨 담는 연습이었다.

특히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 질문은 아이가 사건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답하는 힘을 길러주었다. 같은 그림책이라도 질문의 깊이에 따라 아이의 언어와 사고력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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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브런치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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