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44반, 몸 66반. 그녀는?
당신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낮잠을 푹 자라.
탄수화물을 자제하라.
매일 3~4시간은 당신을 위해 보내라.
오프라인으로 일하려고 노력하라.
가끔 명상도 하라.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라.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쏙을 수 있게 해주는 일정표를 짜라.
지나치게 복잡해지지 마라.
매 순간을 후회 없이 살라.
이게 전부다.
지구상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려고 노력 중이고, 이렇게 사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두어 가지만 하고 살아도 대성공이다.
<블라드 잠피르_이더리움 연구자 >
책 마흔이 되기 전에 /팀 페리스 지음
예상했던 그날이 도래했다.
2025년 11월 23일
11월 23일 마라톤 10km 대회를 데드라인으로 잡았고 숫자보다는 그 과정에서 얻게 될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많은 변화들"에 대한 기대로 산다고 살았다.
45세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44세의 진짜 리얼 다이어트 여정!
예상했던 54kg는 아니지만... 57kg이었다.
그래도 나름 야식을 줄인다고,
기존 주 7회 야식에서 → 1~2회로 줄인 게 나름의 성과가 있던 것 같다.
또 달달한 과일을 줄였고, 아침에 일어나면 계란 등의 단백질로 채우려 했다.
그렇게 딱 마라톤까지 만 이었다.
주변에서 자꾸 마라톤 마라톤 하니까,
"와 대단하다!" 42.195km라도 나가는 사람처럼 놀라워했다가, 내가 "아니야, 10km야. 5km는 초등학생들도 다 나갈 수 있는 거고, 10km도 그냥 하면 돼."
맨 처음 5km 도전 시 무슨 여성마라톤이었는데, 지금으로부터 8년 전쯤이었다. 나도 그 당시에는 엄청 거대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쭈뼛거렸는데, 사람이 이렇게 경험을 해보고 안 해보고 가 중요하다. 지금도 이 세계를 알면 정말 쉬울 텐데 말이다.
마라톤은 뛰는 자체도 좋지만 열광의 분위기가 참 좋다. 일단 아침 일찍 집결지로 모이는 것 자체가 이미 설렘이다.
이건 내 성향에 딱 맞는, 죽을 때까지의 취향이자 취미가 될 것 같다.
그렇게 마라톤 당일 날.
목표 54kg이 아닌 57kg로 나는 출전했다.
놀랍게도 함께한 이들이 "혜란 씨 살 빠졌어?" (이들은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지는 1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런 말을 들었다는 건 일단 성공!!
“아니, 더 뺄 수 있었는데 조금 뺐어요" "그렇군요~“
그날 다들 기록보다 다 같이 만난 거에 의의를 뒀지만, 나 혼자 기록에 목적을 뒀다.
지난번 1시간 10분, 이번은 1시간으로 끊으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1시간 3분.
이것도 놀라웠고, 같이 나간 멤버들 중엔 1등이었다.
운동치로 보이는 내가 생각보다 잘해서 놀란 여럿 눈치들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틱하진 못하지만, 지난번보다는 가벼워진 게 느껴졌다. 그래서 난 또 긍정의 희망을 느꼈다. (꽤나 긍정적인 편) 무엇보다 다행인 건, 마라톤은 아직 11월이라는 것. 아직 2025년 바운더리 안에 있다는 것.
2026년이 오려면 한 달은 더 있어야 한다는 것.
난 시간을 벌었음에 축배를 들었다.
김장철이었다.
이번 연도 우리는 김장을 여기저기 지인들에게서 얻어먹었다. 2인 가구인 우리는 네 집을 통해서 김장김치를 선물 받았고, 이걸로 1년은 연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지금 아니면 못 먹어!
2025년이 아직 한 달반이나 남았다.
괜찮다 괜찮다 너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