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44반, 몸 66반. 그녀는?
“아아악! 62kg?"
내 눈을 의심했다.
운동 마친 밤에 그리 먹으니 안 찌고 배겨?
아, 운동시간이 퇴근 후 저녁으로 픽스되고 났는데
처음엔 단백질을 싸다니면서 운동 마치고 그걸로 대체했다.
맥주 한 잔 먹으면 되지 않겠어? 하며 하루가 이틀 되고 이틀이 7일이 되었다.
특히나 가족행사들이 많은 날들에 는 대파티가 일어난 것처럼, 지구가 곧 종말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먹어치웠다.
내가 운동을 하는 건 딱 < 지금 몸을 유지>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최근 난 세 그룹을 만났다.
아이를 둘 또는 셋이나 낳고도 아가씨처럼 날씬한 몸매, 단정한 라인들.
그런데 그들이 진정으로 악의 없이 물어봤다.
“혜란이 요새 러닝크루 한다지 않았어?"
그 말의 숨은 뜻은 달리는 데 왜 그런 거지? 겉보기 몸 변화가 없네?
부끄러웠다. 운동 잘하고 있단 말은 왜 해가지고!
차라리 가만히나 있지!
집에 돌아와서 차분히 생각했다.
"아니 달리기 하면 뭐 살 다 빠지나?
내가 모임을 하는 이유는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먹는 것을 정말 못 참는 나이니.
이렇게라도 동기부여 환경을 만들고 그나마 더 찔 살을 유지하는 거라고 유지!!"
그렇게 앞에서는 민망했던 말을 못 하고 돌아와서 속으로 속상해했다.
그러게 왜 나는 왜 이렇게 계속 찔까?
작년에 시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께서 혼자되셨다.
1년 전부터 막내며느리인 내가 어머니를 헬스장으로 인도시켜 드렸다.
아버님 병간호에만 너무 지쳐계셨기에 그분께도 어떤 환기가 필요해 보였다.
새로운 공간에서 하루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오직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을 어머니께서 느끼시길 바랐다.
또 마치면 샤워할 수도 있으니 참 좋았고, 바로 집 앞이라 여러모로 무리가 없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조용히 나지막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자기 스스로 매일 새벽같이
운동을 나가셨다. 본인까지 아프면 자식들 고생시켜서 안된다는 깊은 마음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어머니는 운동을 안 가면 안 되는 사람이 되었고 차츰 활기를 되찾으셨다.
올해부터 다닌 헬스장에서 희끗희끗 할머니시지만
젊고 세련미 좔좔인분을 보게 되었다. 어르신의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뭐 요새 연세 70세도 무척 젊은 나이에 속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 이해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은 충격적이었다.
맵시 있는 탄탄한 몸매를 가졌고 러닝 기구에서 파워워킹을 하는 것 아닌가? 너무 멋져서 바로 동영상을 몰래 찍었다.
세상에 저분은 어떻게 저러실 수 있는 걸까??
부러웠다 그리고 나를 봤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었다.
꿈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ㅡ월트디즈니
이뤄야만 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
나의 건강하고 찬란한 45세가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