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림인간 VS 찜 인간

by 라니


나 요즘 바빠. 왜? 식단 만드느라고.


솔로 시절, 나의 주 식사는 생라면이었다. 그냥 끓여먹는 라면도 좋지만, 생라면의 그 바삭한 식감을 그리 좋아할 수가 없었다. 스프에 찍어먹는 맛은 일품이었고, 일반 라면은 물론이고 짜파게티까지 생으로 먹었다.


연애 시절, 우리는 시장에서 장을 보고 함께 요리해 먹는 걸 즐겨했다. 그 1등 공신은 단연 남편이었다. 삼시세끼의 차승원 차줌마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자취 시절부터 요리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진심으로 요리를 즐겼다. 그가 해주는 음식은 나를 완전히 빠지게 했고, 우리의 연애를 결혼까지 앞당길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생라면을 먹는 걸 본 그가 말했다. "왜 그걸 먹어. 밥을 먹어야지! 아니면 차라리 끓여먹어!" 그리곤 바로 밥을 차려줬다.


'아, 이 남자 꼭 붙잡아야지!'


그렇게 딴딴따단~ 결혼까지 이어져 어느새 9년 차가 되어간다.




우리 집 요리의 70%는 남편이 도맡아서 한다. 어쩔 수 없다. 잘하는 사람이 하자는 주의! 손도 빠르고 냉장고 파악도 빠르다. 감각적으로 잘한다. 그리고 나는 무지 잘 먹는다. 대신 나는 청소를 더 도맡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도우며 큰 이변 없이 살아왔다.


그런데 내가 식단을 시작했다!


내나클럽(내 인생은 나의 것)과 함께 매일매일 인증을 올리면서 식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냥 계란 하나, 바나나 하나가 아니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차려진 느낌으로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채소를 데치고, 찌고, 준비했다.




우리 부부는 흑백요리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최강록 셰프님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분은 '조림인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특출난 천부적인 조림 기법으로 매회 눈부신 1등을 하시는 분이다.

그러다 남편이 내가 아침마다 데치고 찌는 모습을 보더니 한마디 했다.


"우리 와이프는 찜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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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빵 터졌다! 그리고 난 더 열심히 도시락을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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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나의 다이어트 선언으로 우리 집은 더욱 화목해지고 있다.




내나클럽 멤버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떤 분은 숙면을 취하신다고 했고, 어떤 분은 불필요한 약속을 과감히 거른다고 했다. 또 어떤 분은 매일같이 꾸준히 계단 왕복 인증을 올려주신다. 저혈압으로 순간의 고비를 맞으셨지만 꾸준히 모든 걸 해내시는 분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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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나클럽으로 내가 얻은 것들 (스위치온 다이어트 3주 프로젝트)


하나, 매일매일 건강해짐을 느낀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가볍다.

둘, 혼자 했으면 몰랐을 나만의 식단 음식들과 소스 비법, 유튜브 운동 사이트 공유 등을 다채롭게 배울 수 있다.

셋, 2026년 시작을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었다.


결국 최고는 '함께의 힘'이었다.


여태껏 쌓아온 내 삶의 모토가 집대성된 순간이었다.

시너지의 힘! 시너지가 에너지를 더더욱 일으킬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사실,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남편이랑 흑백요리사 결승전을 보면서 마음껏 먹는 것이다.

내 평생의 낙! 참아야 하느니라. 절제를 배우고 있다.

(*하물려 그 조림인간 최강록이 우승한 영상을 차분히 몰입하며 보고싶다)

그렇게 2주 차를 향해가는 내나클럽 다이어트클럽은 우리 모두 순항 중이다.


누구 하나 나가 떨어지지 않았고, 하루하루를 나누며 즐겁게 가고 있다.
생각보다 할 만함을 함께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식단이 다가 아님을...


1주 차 후 첫 결과를 보고 놀랐다.

그것은 바로...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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