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슴 먹먹해지는 이름,
나랑 동일시 느끼다 보니 무작정 해주기만을
헌신하기만을 바랬던 이름,,,
난 아직 엄마에겐 아이이고 싶은데,
그런 내가 엄마가 되어버렸다…
이 조그마한 아이가 잡은 손을 보며
엄마, 엄마~ 하루종일 불러대는 모습을 보며
'넌 도대체 내가 왜 좋은 거니?'
이유를 알 수 없는 궁금함에도
대답을 들을 길이 없다.
결혼은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였는데결혼이라는 걸 하고도 일단 살아봐야 같이 살지 말지 알 수 있으니 아이는 그다음이라 생각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현실..
참 아이러니한 웃긴 인생이다.
나이만 먹었지 애가 애를 키우고 있다고 해야 하나..
제왕절개로 진통의 시간 없이 낳아서 그런 건지,
아직 난 엄마가 실감 안 난다…
낯설기만 하고 그냥 어린 아기를 보고 있는 느낌,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아이가 맞는 건지?
내가 아이를 낳긴 낳은 건지?
그냥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씩 아이를 보면서
어느 순간 울컥하기도, 짠하기도 하고,
아이를 꼬옥 안았을 때
가슴이 따뜻해지며 어릴 때 엄마품에 안겨있는 듯한 편안하며 포근한 느낌의 따사로움을 느꼈다.
이 작은 아이가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는 걸,
이 작은 아이가 나의 삶에 전부가 되어버린걸,
부족하고 너무나도 모자란 나인데
이런 나에게 환한 미소로 '엄마~'하고 달려온다.
"엄마, 사랑해요~"
아무것도 하는 것 없어도 그저 옆에만 있어도
혼자서도 잘 노는 모습을 보며
엄마라는 존재가..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에겐 편안한 안식처라는 걸..
나는 잊고 지낸 나의 어린 시절을
내 아이를 통해 다시 떠올려 보게 된다.
몸만 크고 나이만 먹었지,
내 안의 어린아이는 아직도 서툴고, 어리기만 하다.
아이와 함께 나 또한 성장하게 되겠지…
엄마라는 이름이 낯설고 어색하지 않을 때의
나의 모습을
조금씩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