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by 예은

꽃다발을 받고 나도 모르게 설레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그런 건지,

꽃이 너무 이뻐서 그런 건지,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이 느낌을,

그냥 꽃이 이뻐 한동안 계속 바라보기만 했다.

" 나 오늘 꽃다발 받았다~"

설레고 두근 거리는 내 마음이 목소리에 묻어났는지

남편이 시큰둥 한 말투로,

" 난 꽃다발보다 돈다발 받아보고 싶은데!"

그랬다. ㅎㅎ 이런 남자랑,

아니 결혼 전부터 이런 사람인 걸 알았지만

무슨 반응을 바랬겠냐만,

이젠 이런 사람인 걸 인정해 버려서인지,

이 설레임을 열받고 싶지 않아서인지,

지금은 그냥, 마냥 행복했다.

고마웠다. 나란 사람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너라서,

너의 작은 배려들이, 베풂들이,

감사했고, 미안했고, 눈물 났다.

고마워.. 너라는 친구가 있어서

난 참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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