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대로 되는 것

사실 믿고 싶은대로 믿는 것이 아닐까

by 랭크작가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결국 나라는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했는지보다, 내가 실제로 어디에 시간을 썼는지가 나를 만든다는 것. 머릿속에는 동경하는 사람이 있고, 되고 싶은 직업의 이미지도 있다. 멋있어 보이는 직업,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의 태도, 말투, 삶의 방식까지 어렴풋이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그걸 꿈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꿈은 늘 머물러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처럼 시간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방송 PD를 꿈꾼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연습보다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쓴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까. 아마 방송 PD가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 어쩌면 작가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시간을 써온 방향으로 조금씩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현실은 조금 슬프다. 우리는 종종 내가 동경하는 이미지와 내가 실제로 살아온 시간 사이의 거리를 뒤늦게 발견한다. 머릿속에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몸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꿈은 마음속에 있었지만 시간은 다른 곳에 흘러가 있었다.


결국 꿈이라는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시간의 기록에 가깝다. 내가 무엇을 꿈꾸는지보다 내가 하루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가 더 솔직하다. 시간이 쌓이면 그 모양이 사람이 된다. 그래서 어쩌면 질문은 이것 하나일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오늘 내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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