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찾는 삶이 가장 의미있는 걸까요

진짜 나를 지키기 위핸 하나의 '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by 랭크작가

‘나 자신을 찾는 삶’은 분명 가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붙잡고 살아간다. 나를 알고 싶고, 나답게 살고 싶고, 더 이상 남의 기준에 끌려다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욕망은 자연스럽고 정당하다. 하지만 이 삶이 언제나 우선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자기 이해만을 중심에 둔 삶은 쉽게 고립되고, 현실과의 연결을 잃기 쉽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곧장 ‘의미 있는 삶’을 살려고 한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 가족을 위한 역할, 성공과 성취 같은 것들로 바로 뛰어든다. 겉으로 보기엔 훨씬 성숙해 보인다. 하지만 이 길의 끝에는 자주 소진이 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않은 채 의미를 짊어지면, 결국 그 의미를 감당하는 연료가 고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둘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순서의 문제에 가깝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삶은 멈춘다. 반대로 자기 이해를 건너뛰고 의미만 추구하면, 삶은 빠르게 닳아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흔들린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공허한지, 왜 의미를 향해 달릴수록 자신이 사라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가장 정확한 답은 이것이다. 자기 이해는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고, 준비 단계다. 나를 아는 일은 나를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를 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무엇에 상처받고 무엇에 회복되는지를 아는 것은 삶을 멈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에 투입되기 위해서다.

자기 이해는 쉼이 아니라 연료다. 소중하지만,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쓰일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나를 아는 일과 의미 있는 삶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면, 이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 자기 이해는 목적이 아니라, 사용되기 위해 존재하는 연료다.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은 과거에 있는 '나의 조각'들을 데리고 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