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론에 대한 고찰

완전한 자유는 오히려 또 다른 감옥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

by 랭크작가

모든 사람이 자유로울수록 잘 사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명확한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에너지를 낸다. 일정한 범주 안에서 약간 규제되고 역할이 주어지고 관계 속에서 교류하며 인정받을 때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울타리는 갇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호다. 아무 기준도 없고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에너지가 흩어진다. 반면 정해진 틀 안에서는 해야 할 일과 나의 위치가 분명해진다. 그 안에서 비교되고 평가받고 때로는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에너지를 만든다.


그래서 사회에는 자연스럽게 울타리가 생긴다. 회사에서도 인맥과 라인이 만들어지고 정치가 작동한다. 보기엔 피곤하고 불편해 보여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울타리가 있어야 힘을 낸다. 소속감 교류 긴장감 인정 욕구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에너지가 순환된다.


중요한 건 울타리를 없애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울타리를 선택하는 일이다. 완전한 자유가 오히려 무기력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울타리는 족쇄가 아니라 엔진이다. 일부러라도 관계를 만들고 구조 안으로 들어가야 살아나는 타입이 분명히 존재한다.


에너지는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조와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잘 사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울타리를 찾거나 만든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사회생활은 조금 덜 괴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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