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키우는 중입니다 中
엄마는 어느덧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람을 만나면 본인이 불편해하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들이 누적되니 사람을 만나지 않는게 제일 낫다고 결론이 내려진 것 같다. 혼자서도 나름대로 바쁘게, 하고싶은 것 하면서, 알아서 사는 삶이 무엇이 잘못됐을까. 개인의 선택이고 또 어느정도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부분일 것이다. 특히 요새는 내 한몸 편한게 최고인 세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어짜피 인생은 혼자고, 죽을 때 혼자 간다고 말이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그냥 혼자 살기 위해 살아가는 인생은 어딜 향해 나아가는 것일까.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점점 혼자가 된다. 처음엔 나한테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없는 거고, 그다음엔 내가만나자고 할 사람도 점점 없어진다. 혼자 해야될게 많고,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랑 그래도 어느정도까진 어울리다가 혼자가 돼야겠다고 선택하는 건 쉽지만, 정말 혼자가 되었는데 이제는 사람들과 어울려야겠다고 반대로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엄마가 이걸 미리 알았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곁에 두려고 했거나, 가족간의 관계나 감정도 더 신경써서 하진 않았을까.
사람을 만나는게 안내키고 너무 힘들다면, 성향적으로 내향적이거나 이기적일 확률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이기적인 사람이 혼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 이기적인 사람들에겐 자기의 이기심이 외로움을 이겨버렸을 것이다. 남에게 맞추기 싫음, 남의 기분 보기 싫음, 내 기분 상하기 싫음 등의 순간 순간들을 나 자신이 견뎌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많은 사람들은 불쾌한 기분 없이 즐거움으로만 무장해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인간이 특정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큰 그림에선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고, 더 세부적으론 생각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주변에 사람이 많은 사람들도 순간순간의 견뎌야 함을 열심히 견디며, 또 금방 잊으며 지낼 것이다. 물론 역으로 서로간에 얽히고 설킨 복잡함으로 피곤하고 힘들 수도 있다. 굳이 피상적인 관계,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완전히 혼자가 돼버리면 원하지 않는 관계 속으로도 들어가기 어려워진다. 결국 살아가며 '완전히 혼자가 돼버리는' 방향만 경계하는게 제일 좋다고 본다. 만약 든든하고 안정적이고 아주 끈끈한, 절대 돌아서지 않고, 너무 친해서 매일 연락하는 가족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