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아이를 위한 위로,
경청의 힘

아이의 감정에도 경청해주세요

사춘기를 겪고 있는 희수는 고민이 많다. 학교에 가면 누구와 앉아서 밥을 먹어야 하나? 부터 시작하여 동아리 시간에는 누구와 짝을 지어야 하나, 집에 올 때 오늘은 누구와 같이 움직이지? 내일 시험 끝나면 어느 그룹 친구들과 놀아야 할까, 까지 매일 쌓이는 고민은 끝이 없다.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있고 또 학원에 가도 웃고 떠들 만한 친구들, SNS를 통해서 해외로 유학간 친구들과도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데, 정작 마음이 답답한 때가 있다. 속 깊은 고민을 나눌 단 한 명의 소울 메이트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재밌고 좋지만 사실 내 얘기를 모두 털어놓기는 힘들다. 가끔 진지하게 '내 인생'이나 '꿈', '미래'에 대해 고민할 때가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건 친구들에게 민폐이다. 학교에서 인기 많은 친구도 보면 마냥 쾌활하고 밝고 유머러스한 성향을 지녔다. 내 마음 속 고민은 그냥 나 혼자 품고 있는 게 편하다. 하지만 때론 희수도 누군가와 속 깊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기도 하다.
'세상은 넓고 친구도 많은데, 난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




사춘기 여학생들의 특징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학창시절, 절친 한 명만 있어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공부는 각자 하는 것이었고 학교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올 절친 한 명만 있어도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 생활에서 '수행'을 위해서도 혹은 동아리를 위해서도 기본 4명 이상의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그룹으로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그 안에서의 대화는 진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치부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지는 게 두려워서 일 것입니다. sns를 통한 24시간 소통 문화는 어느 순간 대화의 깊이를 얕고 넓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하기에 수많은 대화 창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수와 같이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때 희수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행동은 바로 '경청'입니다.
경청은 그야말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가 무엇을 말하는 지 제대로 듣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어떨까요? 중요한 것은 이후 반응인데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리액션'을 하는 것까지가 바로 '경청'입니다.



<경청의 힘>(래리 바커, 키티 왓슨, 이아소, 2013)에서는 경청에서 가장 중요한 '공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경청은 공감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배려와 존중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는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의 입장 곧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실 가장 좋은 것은 부모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그에 대해 반응을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아이와 같은 경험치를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땐 주변 사람들을 통해 요즘 아이들의 상황에 대해 듣거나 책을 통해 이해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100%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와 비슷하게는 가능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리듬에 맞춰 리액션을 취한다면 누구보다 '경청'에 능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 중요한 것은 제대로 '경청'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로가 없고 체력이 좋을 때에야 좋은 '경청'이 나옵니다. 만약 자신이 그러한 상황이 아니라면 정중히 피하던가 다른 날로 미뤄서 진행해야 합니다. 자신이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의 말을 듣고 공감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화를 낼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 점은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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