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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테라피스트 R Feb 12. 2020

누구나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다


이남희 저, <비밀 노트와 힐링 글쓰기> 중에서


글을 쓸 때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긴장을 풀고 ‘나를 보여준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잘 쓸 수 있습니다.


너무 긴장을 풀어버려서 ‘오늘은 귀찮다, 내일 쓰자’라며 미루는 것도 나쁜 버릇이지만 , ‘당장 여기서 명문장을 완성해야 해’라고 이를 악물고 덤벼드는 것도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무슨 일에서든 지나치지 않겠다는 태도는 삶에서 꼭 필요합니다. 




그런 태도에 관해 이것부터 생각해볼까요? 여러분은 찰랑거릴 정도로 물이 가득 찬 컵을 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옮기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까? 물을 흘린다고 큰일 난다고 노심초사하여 온 신경을 다 집중해서 컵을 옮기면 십중팔구 물을 흘립니다. 또 방심하여 물이야 흘리든지 말든지, 함부로 컵을 옮기면 역시 물을 흘리지요. 


요점은 긴장하지 않고 방심도 하지 않는, 그 중간에 있습니다. 방심한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아주 푼 것도 아닌 상태, 이런 것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어렵다고 느낄 것입니다. 


모든 답은 ‘중도’에 있습니다. 


성숙을 위해 자기반성에 몰두하다 자의식 과잉이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기 이야기나 일기를 써보라고 하면, 우리는 그 의미를 잘못 받아들이곤 합니다. 내가 보는 세상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자기에 대해 묘사하라는 말로 알아듣습니다. 그래서 ‘자기반성’이란 잘못한 자기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기에다 자신이 못났다는 말, 잘못했다는 말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해집니다. 점점 기분이 나빠져서 차라리 일기나 자기 이야기는 안 쓰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느끼지요. 이건 잘못된 것입니다. 


바르게 쓰려면 내 관점으로, 내가 느낀 대로 내 눈에 비친 세상을 써야 합니다.


자신의 라이프 스토리를 쓸 때도 중도의 자세를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끈질기게 쓰면서도 또 그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긴장하지도, 

너무 초연하지도 않은 

중간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소위 ‘쿨한’ 태도의 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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