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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랑이 Jul 17. 2015

#7 중국 단오절vs. 한국 단오제

랑랑에게 중국이란...

단오절(端午节) /Dragon Boat Festival :  매년 음력 5월 5일, 중국 공휴일. 200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 되어 있다.    - 바이두


단오제(端午祭)/강릉단오제 :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향토신제(鄕土神祭). 2005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어 있다. - 네이버


랑랑이가 한국에 오기 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중국에서는 한창  한국이 중국의 명절을 훔쳤다고 말이 많았던 때였어요.^^ 그게 바로 단오였죠. 영문도 모르고 랑랑이도 덩달아 한국을 미워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오게 된 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충격적인 이야기, 그 "단오"가 이 "단오"가 아니었다?! 똑같은 껍질 속에 내용물이 완전 달랐던거죠. 그래서 그때 경솔했던 저 자신이 조금 민망해 지더라고요.~^^


오늘이 단오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의 단오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의 단오제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이 알고 싶기도 하고요. 잇님들께서 많이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바이두에서 정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그림을 찾게 됐는데요, 중국어로 되어 있네요~

왼쪽은 중국, 오른쪽은 한국.

결국 음력 5월 5일이란 날짜가 동일한 것 외에, 두 명절은 완전히 다르네요.


일단 중국 단오절의 기원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중국은 워낙 지역이 넓다보니 단오절에 관련한 전설도 지역에 따라 많이 다른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설은 바로 "굴원기념설"이랍니다.

굴원(屈原)이 누구냐고요? 바로 이 분이에요~~

굴원

늠름하게 생기셨네요.. ㅋㅋ  "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굴원은 춘추시기 초나라의 신하였답니다. 나라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지키려는 충신인 굴원은, 그 때 당시 간신들의 모함에 의해 관직을 잃고 고 유배 당하게 되죠. 결국 스스로 미뤄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게 된 굴원, 정말 안타까운 운명이죠 . 중국의 가장 유명한 낭만주위 시인 중 한명이었던 굴원은 "이소(离骚)", "구가(九歌)" 등 유명한 작품들을 후세에게 남겼어요.

굴원이 죽은 후 초나라 백성들은 슬픔을 금치 못하는데요, 일부 사람들은 심지어 굴원의 시신을 찾으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미뤄강을 오갔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사람들은 일부러 주먹밥이나 계란 등 음식물들을 미뤄강에 투척했는데요, 그 이유는 물고기들이 이 음식들을 배불리 먹으면 굴원의 시신을 건드리지 않을거라는 믿음이었답니다. 그 후 사람들은 대나무잎으로 밥을 싸서 강에 버리기도 했는데, 그 후 "쭝즈"란 음식으로 발전을 하게 된답니다.


쭝즈(粽子)가 뭐냐고요? 바로 이 음식이에요~~ 완전 먹음직스럽게 생기지 않았나요?

쭝즈

대나무잎에 찹쌀을 넣고, 삼각형 모양으로 꽁꽁 묶은 후, 찜통에 쪄서 먹는 "쭝즈", 식감은 떡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찹쌀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을 수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이 넣는 재료가 바로 대추예요. 가끔 일부 지역에는 고기도 넣는다는데, 랑랑이는 먹어본 적이 없네요. 랑랑이가 살았던 북쪽 지역에서는 보통 쭝즈를 설탕에 찍어서 먹는데요, 너무 맛있다는^^ 일단 대나무잎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어 찹쌀밥이 넘 고소하고 맛있어요. 학교 다닐 때(그때는 단오절이 아직 법적으로 공휴일이 아니었을 때랍니다), 단오절엔 항상 밥 대신 쭝즈를 싸서 친구들과 같이 먹었었는데,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했죠. 요즘은 거의 집에서 만들지 않고 많이들 사서 먹는다는데요,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이 외에도 중국에서는 단오에 찻물로 삶은 계란- 차예단(茶叶蛋) 도 먹는답니다. 랑랑이는 이상하게 그냥 계란보다는 차예단이 더 좋더라고요. 그나저나 한국은 단오제에 특별히 먹는 음식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차예단. 이거 진짜 맛있어요!!

음식외에 중국 단오절에는 이런저런 많은 풍습도 많은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건 바로 배 경주예요. 용머리로 뱃머리를 장식하고 배 경주를 하다는 이 풍습을 사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거든요. 특히 젊은이들은 이런 행사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참여도도 많이 떨어지죠.

배 경주

그런데 단오절에 젊은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그마한 풍습이 있어요. 또 많이들 하기도 하고요. 바로 이거!!!

오채승/오색팔찌

오채승(五彩绳) 이라고 불리우는 요 악세사리가 뭐냐고요? 다섯가지 색깔의 실로 만든 팔찌랍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그리고 보라색 등 5가지로 색깔로 만들어진 이 팔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한가지는 여자아이를 위한 거라고 설이 있어요. 보통 여자아이의 팔이나 목에 걸어놓는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라는 의미예요. 또 한가지 설은 단오절에 이 팔찌를 한 후, 단오절이 지난 후 처음 비가 오는 날에 팔찌를 풀어서 빗속에 버리면, 올 한해동안 행운이 따를거라는 전설, 랑랑이가 살았던 북쪽 지역은 두번째 설을 믿어왔기 때문에 항상 단오에는 이렇게 오색팔찌를 하고 다녔답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단오절이 지난 한달동안 비가 오지 않아, 결국 팔찌가 시꺼멓게 태가 탔다는 슬픈 사연이...


지금까지 계속 중국의 단오절에 대하여 구구절절 설명 했는데, 한국의 강릉 단오제는 어떤지 너무 궁금하네요. 혹시 재미있는 풍습이나 특별히 먹는 음식이 있는지, 많이 많이 공유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단오절이든, 단오제든 그 기원이 어디냐를 따지는 것 보단, 그걸 소중히 아끼고 계속 유지하고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조상들이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재산, 그게 중국이든 한국이든, 그걸 전승하고 더욱더 발전 시켜나가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가 더이상 없게 된다면, 그게 가장 창피하고 무서운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용?^^

그나저나, 쭝즈 넘 먹고싶당~~~~한국에는 파는거 없을려나???


이미지 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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